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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도 黨도 반대하는데…존슨 英총리 화웨이 해법은?
“소비자 편익, 안보이익 보호할 해답 낼 것”
화웨이 5G 장비 도입…28일 NSC 직후 결정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27일(현지시간) 런던대 킹스컬리지 수학과를 찾아 학생들과 얘기를 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27일(현지시간) 5세대(5G) 이동통신망 구축사업을 위한 중국업체 화웨이 장비 도입 여부와 관련, “영국 내 소비자와 기업이 환상적인 기술로 커뮤니케이션하고, 우리의 안보이익까지 보호할 수 있는 해답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존슨 총리는 “미국이 주도하는 기밀정보 공유동맹인 ‘파이브 아이즈(Five Eyes)’를 위험하게 하지 않는 선에서 소비자와 기업의 신기술에 대한 접근을 허용하는 길이 있다”고 설명했다.

존슨 총리의 이같은 발언은 화웨이에 부분적으로 영국 통신망에 접근할 권한을 주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 정부가 시장점유율에 상한선을 두고 비(非) 핵심장비에만 화웨이 장비를 허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맷 워먼 영국 디지털·문화·미디어·스포츠부(DCMS)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총리가 화요일(28일) 열리는 국가안보회의(NSC) 직후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화웨이의 5G 장비를 들이겠다는 존슨 총리의 복안은 미국의 반발은 물론 영국 주요 정당의 우려까지 자아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화웨이가 중국 스파이에 취약하기 때문에 영·미간 정보공유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여러 차례 경고하며 화웨이 장비를 도입하지 말라고 요구해왔다. 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등 영어권 5개국이 참여해 기밀정보를 공유하는 ‘파이브 아이즈’를 염두에 둔 것이다.

보수당의 밥 실리 하원의원은 “도대체 왜 우리 통신망에 위험한 사업자가 필요한가”라며 “누구든 5G를 통제하면 법과 안보, 우리 동맹을 지지할 자유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화웨이 문제는 존슨 총리에겐 뜨거운 감자다. 트럼프 대통령의 손을 들어 화웨이를 배제하자니 영국에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깔겠다고 한 공약을 지키지 못하게 된다. 화웨이 장비를 허용하면 미국과 안보 협력상 잠재적 손실에 직면할 수 있다.

존슨 총리로선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감행한 마당에 미국과 무역협상에 더 공을 들여야 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화를 돋울 수 있는 지점이다.

이언 던컨 전 토리당 당수는 “중국이 최대 참여자인 사이버 전쟁이 진행되고 있다”며 “정부는 즉각 화웨이를 거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먼 장관은 “화웨이에 대한 대체수단이 있다”며 “가능한 한 그런 것들을 많이 쓰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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