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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령도, 정부의 공항 건설로 생태 파괴 우려
생태환경 정밀한 조사 촉구… 생태부하 덜 걸리는 지역 이전·건설
새와 동물들의 보금자리 대체 습지 마련 절실
백령도 남포리습곡구조〈사진제공=옹진군〉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정부가 추진하는 인천 백령도 소형공항 건설에 대해 자연환경과 생태 파괴 우려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백령도의 생태환경에 대한 정밀조사를 실시해 현재 논의되고 있는 백령도 공항예정지를 생태 부하가 덜 걸리는 지역으로 이전·건설하고 백령공항 건설로 사라질 새와 동물들의 보금자리를 대체할 습지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8일 새와 생명의 터, 인천환경운동연합, 한스 자이델 재단에 따르면 나일 무어스 박사의 10년 가까운 조사에는 우리나라 최복단에 위치한 백령도가 국내에서 발견된 500여종의 조류 중 370종 이상이 관찰되는 곳으로 밝혀졌다.

이는 백령도의 자연환경 및 생태가 매우 우수함을 증명하고 있다. 이러한 백령도에 정부는 소형공항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공항 예정지는 생태 환경이 가장 우수한 지역이다. 황새, 검은머리물떼새와 저어새, 두루미와 말똥가리 흰꼬리수리 등 수많은 멸종위기종이 찾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들 단체는 “새는 환경과 생태의 최고지표종이다. 지구상에서 새 한 종류가 멸종될 때 그 새와 관련한 100 종의 생물이 멸종된다고 알려져 있을 만큼 생태환경에 있어서 중요하다”며 “거창하게 지구를 들먹이고 멸종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해도 한 지역에서 보이던 새가 보이지 않는다면, 그만큼 많은 생물종이 그리고 이와 관련한 자연환경이 사라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7년 국토교통부에서 발표한 백령도 소형공항 건설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백령도에 사는 새의 종류에서 170 종으로 추산했다. 이는 새와 생명의 터 대표인 나일 무어스 박사가 발견한 370종에 비하면 졸속으로 환경 생태 조사가 이루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8~19일 동안 인천환경운동연합과 환경운동연합, 한스 자이델 재단, 새와 습지의 터가 공동으로 조사한 결과, 검은 목 두루미·말똥가리·황조롱이·흰 꼬리 수리·큰 기러기·흰기러기 등 멸종위기 종 및 국내 희소 조류를 비롯해 88종의 새를 관측했다.

또한 주민들과의 간담회에서 주민들은 작년까지 2마리에서 3마리씩 보이든 황새가 올해는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이는 황새와 연관된 생태와 환경이 매우 나빠졌다는 사실을 의미한다고 이들 단체는 밝혔다.

이 단체들은 “정부의 계획대로 대규모 토목공사인 공항이 건설된다면, 동식물에게는 치명적인 환경훼손이 불 보듯 뻔하다”며 “더구나 그 입지가 백령도에서 가장 많은 조류가 관측되고 따라서 이들이 먹이가 되는 동식물의 서식환경이 가장 좋은 곳이라면 이는 환경재앙에 가까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국토부와 인천광역시, 옹진군은 인간의 편리와 안전을 도모하고 동식물의 생물 다양성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서로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이 단체들은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백령도의 생태환경을 좀 더 면밀히 조사해 생태환경에 부하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입지를 선정할 필요가 있다”며 “또한 계절에 따라 백령도를 찾는 황새, 두루미, 저어새, 흰꼬리수리 등 멸종위기에 처한 수많은 철새와 이들이 유인하는 동식물에게 공항 건설로 인해 사라질 서식환경을 대체할 대체 습지 등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요구했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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