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우한 폐렴 포비아] 박쥐가 발병 근원?… 중국 곳곳서 야생동물 통제 강화
“야생동물 요리 매매가 일으킨 재앙” 비판도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중국 우한에서 발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 폐렴’이 박쥐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중국 곳곳에서 야생동물에 대한 통제 강화 조치를 내리고 있다.

23일 관영매체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후베이성, 네이멍구자치구, 허난성 등의 지방정부는 시장에서 야생동물과 살아있는 조류를 팔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를 내렸다.

우한 폐렴이 후베이성 우한(武漢)의 화난(華南) 수산시장에서 팔린 야생동물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인다는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관심이 쏠린다.

우한 폐렴의 진원지로 알려진 이 시장은 겉으로는 수산물을 팔지만, 시장 내 깊숙한 곳에서는 뱀·토끼·꿩 등 각종 야생동물을 도살해 판매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과학원 상하이 파스퇴르연구소와 군사의학연구원 연구자들은 “우한 신형 코로나바이러스의 자연 숙주는 박쥐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박쥐와 인간 사이를 매개하는 미지의 중간숙주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힌 바 있다.

베이징(北京)대 등의 의료진은 이 병의 숙주로 뱀이 유력하다는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후베이성 성도인 우한시 원림임업국은 지난 22일부터 야생동물 관련 행정 허가를 중단하고, 야생동물 관련 운영·이용 허가를 받은 곳들도 모두 운영을 중단하도록 긴급 통지했다.

이에 따라 우한 동물원, 우한 주펑(九峰) 삼림공원 등은 대외 개방을 중단했고, 하이창(海昌) 극지해양공원은 동물퍼레이드 등 춘제(春節·중국의 설) 행사를 취소했다.

앞서 국가위생보건위원회 리빈 부주임은 후베이성과 우한시에 농산물시장과 야생동물에 대한 관리통제를 강화하도록 촉구한 바 있다.

후베이성과 붙어있는 허난성 시장감독관리국은 21일부터 시장에서 살아있는 조류 판매를 전면 금지한다고 통보했다.

허난성 당국은 조류를 도살해 판매하는 것도 중단하도록 하면서,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법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멍구 자치구 후허하오터(呼和浩特)시 시장감독관리국은 21일부터 농산물시장·시장·마트에서 살아있는 조류와 야생동물 팔지 못하도록 했다. 네이멍구는 지난해 11월 쥐 등을 통해 전파되는 흑사병(페스트)이 발병했던 곳이기도 하다.

광둥성 당국도 비슷한 방침을 밝히면서 "춘제 연휴 기간 야생동물을 먹지 말고, 병원균과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메이퇀(美團) 등 식품배달 플랫폼들은 "정부의 야생동물 요리 예방통제 조치에 따라, 플랫폼상에서 야생동물 요리 선전을 전면 조사하고 관련 제품을 내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gre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