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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라인 사기부터 가정불화까지…‘범죄 지뢰밭’ 설 연휴
CCTV 늘었지만…빈집 털이 여전히 기승
연휴 전후 상품권·숙박권 온라인 사기도 골치
재산 분쟁·명절 스트레스 등 가정폭력도 주시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설 연휴를 앞두고 경찰에 ‘비상’이 걸렸다. 전통적인 방식의 빈집 털이부터 온라인 물품 거래 사기, 가정폭력까지 평소보다 다양한 사건이 폭증하는 시기이기 때문. 세뱃돈으로 두둑해진 학생들의 주머니를 노리는 범죄도 성행해 연휴 이후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는 게 일선 경찰들의 설명이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시내 일선 서와 지구대는 연휴 기간 빈발하는 다양한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비상 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경찰이 우선 주목하는 부분은 빈집을 노린 절도다. 한 경찰 관계자는 “CCTV 등 각종 방범 수단의 등장으로 전보다 줄긴 했지만, 여전히 평일 대비 연휴 기간 침입 범죄 증가율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실제 에스원 범죄예방연구소가 최근 5년(2015~2019)간 통계치를 분석한 결과, 설 연휴 기간 평균 침입 범죄 발생 건수는 연간 평균치보다 57%나 많았다. 다만, 연도별로는 2016년 100%, 2017년 50%, 2018년 53%로 연간 평균치 대비 설 연휴 침입 범죄 증가율이 다소 줄어드는 추세다. 침입 범죄는 설 당일 가장 많이 발생했다.

설 연휴 전후로는 온라인 물품 거래 사기에서 눈을 뗄 수 없다. 서울 성동경찰서 사이버수사팀 관계자는 “중고나라 등에서 발생하는 온라인 물품 거래 사기 증가세를 주시 중”이라며 “설 선물 구매와 관련된 사기 사건이 몰리는 경향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연휴 직전 귀성·귀경 기차표나 숙박권을 급히 마련하려다 돈을 떼이는 경우도 많다.

지난해 설 전후 2주간 경찰 사이버안전국 ‘사이버범죄 신고 시스템’에 접수된 명절 관련 온라인 물품 거래사기 피해는 상품권 292건, 공연 예매권 54건, 숙박권 10건 등 총 356건에 이른다. 설 세뱃돈을 받은 학생들의 주머니가 두둑해지면서 연휴 이후 게임기나 신발, 패션·의류 같은 특정 물품의 온라인 거래 사기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은 이 외에 가정폭력 또는 아동학대 신고 대응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울 송파경찰서 관계자는 “설 연휴에는 가정폭력이나 아동폭력 사건에 평소보다 더 신경 쓴다”면서 “가족끼리 재산 문제로 싸움이 나거나, 명절 스트레스로 가정에서 불화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오는 27일까지를 ‘설 명절 종합치안활동’ 기간으로 정하고 경무관급으로 상황관리반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주요 사건이 발생하면 수사 초기부터 종합대응팀을 운영하고, 취약 가정과 학대 우려 아동 조기 파악에도 나선다. 경찰 관계자는 “상설 중대와 자원 근무자, 협업단체 등 가용 경력을 최대한 동원할 것”이라고 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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