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2020학년도 입시에서 전체 수험생이 감소했음에도 의예과 지원율은 수시, 정시 모두 상승했다.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의대 선호 추세는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의대 입시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
우선 의예과 모집 37개 대학의 2021학년도 전형계획을 살펴보면, 정원 내 모집인원은 2928명으로 전년도(2927명)와 별 차이가 없다. 모집시기별로는 수시모집에서 1815명, 정시모집에서 1113명 모집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수시모집은 19명 감소했고, 정시모집은 20명 증가했다.
전반적으로 모집인원 변화는 크지 않지만, 일부 의예과 모집 대학은 변화가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
부산대와 이화여대는 수시모집을 줄여 정시모집을 각각 10명씩 늘렸고, 연세대(서울)는 6명, 가톨릭관동대, 고려대는 각각 5명씩 정시모집에서 늘렸다. 반대로 단국대, 대구가톨릭대, 원광대는 정시모집 인원을 5명씩 줄여 수시모집 인원을 늘렸다.
전형 유형별로는 종합전형이 929명 선발로 전년 대비 41명 증가하면서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한다.
교과전형도 742명 모집으로 지난해 보다 26명 더 모집한다. 반면 논술전형은 144명 선발로 49명이 줄었다. 지난해 연세대(서울)에서 의예과 선발을 하지 않은 것에 이어 올해는 부산대, 이화여대가 논술전형에서 의예과 모집을 제외했다. 또 특기자전형으로 선발했던 고려대 특기자전형 10명, 연세대(서울)의 과학공학인재전형 27명을 모집하지 않으면서 올해 특기자전형에서 의예과 모집이 없다.
정시모집에서는 수능영역 중 수학 비중이 여전히 높은데, 충남대가 수학영역 45% 반영 비율로 가장 높다. 이화여대 의예과(자연)는 전년 대비 모집인원을 10명 늘려 55명을 선발하는데, 영역별 동일비율 적용에서 수학 30%, 영어 20%로 수학의 비중을 5% 높이고 영어를 낮췄다. 대체로 수학과 과학 영역 비중이 30%이상으로 높은데, 계명대, 동아대, 인제대는 국어, 수학, 영어, 과탐 모두 동일하게 25% 비율로 적용해 국어 성적이 우수한 경우 고려해 볼 만하다.
또 조선대는 탐구영역 과탐 2과목 반영을 1과목으로 변경했다. 수험생 감소로 과탐 2과목 중 한 과목 성적이 저조한 수험생이 늘 수 있고, 이에 따라 조선대의 정시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시모집에서 면접을 보는 대학도 많다. 가톨릭대, 고려대, 서울대, 성균관대, 아주대, 연세대, 울산대 등이 대표적이다.
인제대는 올해 면접을 도입하는데 배점하지 않고 결격 여부로만 활용한다. 반대로 조선대, 충북대는 배점에 반영했던 면접을 폐지하고 수능 100%로 선발한다. 결격 여부로만 활용하는 대학이 많다고 의예과 정시 면접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의학을 전공하는데 필요한 자질, 인성, 적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기에 면접 실시 여부를 파악하고, 면접 전형이 있는 대학에 지원한 경우 수능 후 기출문제 등을 통한 면접 대비를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
허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고3 학생수 감소와 논술전형 모집 감소까지 겹치면서 올해는 수능최저기준이 높지 않은 대학의 교과, 종합전형은 지원자가 몰려 경쟁이 치열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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