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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M 인터뷰①] “경영개입 아닌 윈윈” 행동주의펀드 1위의 자신감
정용현 KB운용 밸류운용1팀장 인터뷰
“주주환원 문화 받아들이는 과정”
“기업 밸류 올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여”
[KB자산운용 제공]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지난해 증시 부진 속에서도 연 16.45%의 수익률을 거둔 펀드가 있다. KB자산운용의 ‘KB주주가치포커스’ 펀드다. 2018년 3월 출시된 이 펀드는 주주가치 제고를 통해 배당성향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는 기업들을 투자한다. 이른바 ‘주주행동주의’를 표방하는 공모펀드로는 업계 최초 상품이다.

이 펀드를 운용하는 정용현 KB자산운용 밸류운용1팀장은 최근 헤럴드경제와 만나 리스크 관리와 함께 주주가치 중심 운용철학에 집중한 것을 성과의 비결로 꼽았다. 그는 “주주행동주의는 일회성 테마가 아니라 장기적 트렌드”라며 “주주정책이 우수함에도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한 회사들을 우선적으로 선별해 포트폴리오에 담은 것이 펀드 수익률에 반영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 팀장은 “지속성장 가능 기업으로 도약 후 현금(성과)을 주주와 나누는 문화를 기업들이 점차 받아들이는 과정”이라며 “개별 기업들의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및 프리미엄을 통해 결국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으로 주주환원의 중요성이 부각되긴 했지만 쉬운 일은 아니었다. 게임, 엔터 등 젊은 오너가 많은 업계에서도 무관심한 경우가 많아 팀원들이 투자기업들을 수시로 방문해 경영진과 지속적으로 소통해야 했다. “주주환원 정책이 무턱대고 현금을 요구해 기업의 계속가치를 훼손하는 것이 아니라, 성장 후 투자여력을 사용하고 난 뒤 잉여 현금흐름에서 주주에게 돌려줄 수 있는 수 있는 기업문화가 될 수 있도록 설득했다”고 했다.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 주주서한 등으로 나오는 ‘경영개입’ 비판에는 선을 그었다. 정 팀장은 “M&A를 통해 경영권을 가져오는 게 아니라, 지속 성장한 기업으로 기업가치가 도달하는 시간을 당기도록 적극적으로 활동하겠다는 것”이라며 “미국, 일본처럼 주주행동주의가 시장의 한 축이 될 것으로 보고 선제적으로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올해 주목할 만한 투자기업으로는 에스엠과 휠라코리아를 지목했다. 에스엠은 지난해 KB자산운용과 한투밸류운용에서 배당과 라이크기획 합병을 요구 받은 바 있어 올해 주주총회에 대한 관심이 높다. 휠라코리아의 경우, 뉴트로 유행에 올라 탄 ‘반짝 성장’이 아닌 글로벌 브랜드로 확실히 자리매김 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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