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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공습 후폭풍]러·佛 우려, 중국 반발, 영국 당황…미, 이란 군부 제거 두고 세계 ‘출렁’
중국 “폭력적인 방법 반대”에 , 통보 못받은 영국 당황
“IS 몰아낸 공은 인정해야” 러시아·프랑스 복잡한 속내
이란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이 지난해 10월 테헤란에서 인터뷰하는 모습. 솔레이마니는 3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 국제공항에서 미군의 공습으로 사망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 모바일 섹션]미국이 이란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을 공습·피살하며 국제 정세 긴장이 고조되자, 세계 각국에서 우려를 보내고 있다. 특히 미국과 ‘앙숙’인 중국은 폭력적인 해법에 반대한다며 반발했고, 영국은 사전 통보를 받지 못한데 대해 당황해 했다.

유엔은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공습이란 초유의 방안으로 치달은데 대해 우려를 표했다. 파르한 하크 유엔 부대변인은 3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안토니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최근의 긴장 격화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고 밝혔다. 그는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걸프 지역에서의 긴장 완화를 지속적으로 옹호해왔다”며 “지금은 지도자들이 최고의 자제력을 발휘해야 할 순간이다. 세계는 걸프 지역에서 또 다른 전쟁을 감당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미국이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이라크에서 공습으로 살해한 것에 대해 반대 입장을 공식적으로 표명했다. 3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양제츠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 겸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은 이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전화 통화를 하며 “중국 측은 일관되게 대화와 협상을 통해 분쟁을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국제 관계에 있어 무력을 사용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양 주임은 “관련국들, 그중에서도 특별히 미국이 자제하면서 최대한 빨리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는 길로 돌아가 긴장된 정세를 완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영국은 공습 전 사전 경고를 하는 동맹 간 관례가 이뤄지지 않은데 대해 당황해하는 모습이다. 공영 BBC 방송은 3일(현지시각) 미국이 솔레이마니 사령관 공습 살해를 ‘특별한 동맹’인 영국에 미리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영국은 미국과 함께 중동 지역에 400여명의 군인을 주둔시키고 있다. 하원 외교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도 했던 톰 투겐타드 보수당 하원의원은 BBC에 “최근 백악관은 동맹국들과 구체적인 정보를 공유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이는 매우 우려스럽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동맹은 적을 놀라게 하기 위해 존재하지 서로를 놀라게 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영국 내부에서도 통일되지 않은, 산재된 반응이 나온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별도 성명에서 “영국은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가했던 공격적인 위협을 인지해왔다”면서도 “추가적인 갈등은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 모든 당사자는 긴장을 완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부와 달라 제1야당인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는 “미국의 (솔레이마니 사령관) 암살은 매우 심각하고 위험을 확대하는 행위”라며 “정부는 미국의 적대적인 행위와 수사에 맞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러시아와 프랑스의 속내는 매우 복잡하다. 시리아에서 IS 등 테러 집단과의 전쟁을 벌이는데 솔레이마니의 공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3일(현지시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며 중동 위기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크렘린궁은 “프랑스 측 요청으로 이뤄진 통화에서 두 정상은 미국의 공습으로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피살된데 대해 우려를 표했다”고 전했다. 통화에서 미국의 공습이 중동 정세를 심각하게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에서 솔레이마니가 시리아 내 테러와의 전쟁에서 반박할 수 없는 공을 세웠다고 칭송했다. 국방부는 “미국 주도의 국제동맹군이 결성되기 전에 솔레이마니의 직접적 지도하에 시리아와 이라크의 국제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 및 알카에다 세력에 대한 무장 저항이 이뤄졌다”며 “시리아 내 IS와의 전쟁에서 그의 공로는 반박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반군과의 9년에 걸친 내전에서 솔레이마니의 전폭적인 도움을 받았던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이날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에게 보낸 조문에서 “시리아 국민은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시리아군의 옆에 있었다는 사실을 잊지 않을 것”이라며 “순교자 솔레이마니에 대한 기억은 시리아 국민의 양심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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