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퍼스, 자네티, 타스데미르 거물 줄줄이 패퇴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아시아팀은 단합이 정말 잘 돼서 이길 수 있었다”
아시아연합 당구팀이 대륙간 대항전에서 유럽팀을 꺾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조재호 아시아팀 주장은 올 크리스마스 직전, 서울 송파구 호텔하비오에서 폐막한 ‘2019 이베스트투자증권 (아시아-유럽) 컨티넨털컵’에서 우승한 뒤 아시아의 단합이 승리의 비결임을 강조했다.
아시아연합팀은 아시아 투톱인 한국과 베트남 두 나라 대표선수로만 구성됐고, 유럽팀은 네덜란드, 벨기에, 이탈리아, 터키, 프랑스, 스페인의 강자들로 짜여졌다.
한국-베트남 간 우정이 관광, 문화, 산업, 외교, 축구, 웰빙 등 전방위적 확장되는 가운데, 당구 대륙간 대회에서도 두나라 연합팀이 아시아대표로 나서 찰떡 팀워크를 과시하며, 유럽 최강 6개국연합팀으로 짜여진 유럽대표팀에 대승을 거뒀다. |
세계랭킹을 단순히 합산하면 유럽은 56, 아시아는 115로, 객관적인 전력상, 4대천왕을 보유한 유럽이 한 수 위였다.
지난해 프랑스에서 열린 1회 대회에선 유럽이 아시아팀을 600 대 483으로 누르고 우승했지만, 올해엔 한국-베트남 사돈나라끼리의 찰떡 궁합이 큰 시너지를 내면서 600 대 451 대승으로 설욕했다.
아시아는 한국5명, 베트남 3명으로 구성됐다. 김행직(3위), 트란 퀴엣 치엔(8위), 조재호(세계 12위), 조명우(14위), 응우옌 꾸억 응우옌(16위), 허정한(18위), 최성원(19위) 응고 딘 나이(25위)가 대표로 선발됐다.
유럽팀은 딕 야스퍼스(네덜란드, 1위), 에디 멕스(벨기에, 2위),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 4위), 제레미 뷰리(프랑스, 5위), 타이푼 타스데미르(터키, 7위), 세미 사이그너(터키, 9위), 무랏 나시 초클루(터키, 11위), 다니엘 산체스(스페인, 17위) 등 개개인의 면면을 보면 모든 대회 단골 우승후보들로 짜여졌다.
한국이 기선을 잡아주면, 베트남이 여세를 몰았다. 아시아팀이 400 대 292로 앞선 가운데 시작된 마지막 날 경기에서 아시아팀 에이스 김행직은 멕스에 25 대 23 역전승을 거두었고, 그 상승세는 두 번째 경기 트란 퀴엣 치엔(베트남)이 말만 들어도 큐를 저릴 만한 야스퍼스를 25 대 7로 완파하는 파죽지세로 이어갔다. 이어 응고 딘 나이(베트남)도 세계4위 자네티를 25 대 22로 눌렀다.
주장 조재호도 타스데미르에 25 대 15로 승리하며 대승의 화룡점정을 찍었다.
아시아팀 프로필 [대한당구연맹 홈페이지] |
조재호는 “유럽팀은 (패색이 짙어지자) 그래도 지난해 아시아팀이 기록한 점수(483점)는 넘자고 안간힘을 써봤지만 못 넘었다”는 촌평을 내놨다.
한국-베트남의 단합이 객관적인 세계랭킹을 비웃기라도 하듯 빛을 발했고, 1~2회 대회 점수 합산에서도 아시아가 유럽에 우위를 점하는 성과로 나타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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