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가 24일(현지시간) 중국 쓰촨성 청두 세기성 샹그릴라호텔에서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만나 “한일은 잠시 불편함이 있어도 결코 멀어질 수 있는 사이가 아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일본과 한국은 지리적으로나 역사적·문화적으로 가장 가까운 이웃이자 교역과 인적 교류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상생 번영의 동반자”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한일 정상회담은 문 대통령 취임 이후 6번째이며,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에서 유엔 총회를 계기로 성사된 것에 이어 15개월 만의 정상회담이다. 지난해 10월 한국 대법원이 강제 징용 피해자에 대한 일본 기업의 배상 판결을 내린 후 첫 회담이다.

문 대통령은 일본의 수출규제 등 한일관계 악화 상황을 의식하며 “오늘 총리님과의 회담이 국내외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방콕에서의 만남도 만남 그 자체만으로 한일 양국 국민들과 국제사회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우리는 그 기대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양국 간 현안을 해결하려면 직접 만나서 솔직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 가장 큰 힘이라고 생각한다”며 “지난 방콕에서의 만남에서 총리님과 나는 한일 양국 관계 현안은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고, 그에 따라 현재 양국 외교 당국과 수출관리 당국 간에 현안 해결을 위한 협의가 진행 중에 있다”고 했다. 특히 “양국이 머리를 맞대어 지혜로운 해결 방안을 조속히 도출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가 24일(현지시간) 중국 쓰촨성 청두 세기성 샹그릴라호텔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

이에 아베 총리는 “중요한 일한(한일)관계를 개선하고 싶다”며 “아주 솔직한 의견 교환을 할 수 있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일한 양국은 서로에게 중요 이웃”이라며 “북한 문제 비롯해서 안전보장에 관한 문제는 일본과 한국, 그리고 일본, 한국, 미국간의 공조는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런 아베 총리의 발언은 한국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와 관련해 우리 정부의 입장 변화를 촉구한 것으로 해석됐다.

아베 총리는 “올해도 몇번 국제회의에서 만났지만 오늘은 오랜만에 회담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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