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축구를 60년 만에 동남아시안게임 정상으로 이끈 후 U-23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경남 통영에서 전지훈련 중인 박항서 감독이 19일 고향인 경남 산청군 생초면 늘비물고기마을에 도착해 고향 어르신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이명수 기자] 박항서(60) 감독이 19일 베트남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 선수들을 이끌고 고향인 경남 산청을 찾았다.
금의환향한 박 감독은 팬들의 환영에 더해 그의 어머니께도 감사 인사를 올린 선수단의 따뜻한 마음에 뭉클해진 모습이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동남아시안 게임에서 60년 만에 우승을 거머쥔 이후 지난 14일부터 통영에서 전지훈련 중인 박 감독은 이날 오후 5시께 생초면 늘비물고기마을에 도착했다.
이 마을은 박 감독의 생가가 있는 곳이다.
박 감독과 선수단은‘박항서 감독님은 베트남의 기쁨’, ‘'고향 방문을 환영합니다’등 현수막이 내걸린 마을에서 주민과 베트남 팬 등 40여명으로부터 열렬한 환영 인사를 받았다.
박 감독은 미소를 띤 채 팬들과 악수하는 등 인사를 나눴고, 선수단은 사인 요청에도 성실히 응했다.
박 감독은 이어 선수단과 함께 생가로 이동해 10여분간 머물렀다.
선수단은 생가에 있던 박 감독 어머니를 뵙고 감사 인사를 올린 뒤 용돈도 건넸다.
박 감독 어머니와 선수단의 만남은 선수단이 “박 감독 어머니께도 인사를 드리고 싶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 감독 어머니와 선수단의 만남은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다.
박 감독은 생가에서 나와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어머니가 연세도 많으시고 언론에 노출하는 것도 좋지 않고, (생가에 사는) 바로 위 형님도 몸이 좋지 않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면서 “우리 선수들이 어머니한테 얼마를 드렸는지는 모르겠는데, 용돈도 드리고 감사의 표시를 했다”며 “감독의 어머니니까 그런 부분에 대해서 감사의 표시를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과 선수단은 그 뒤 동의보감촌 안에 있는 산청한방가족호텔로 이동해 한방사우나를 했다.
이후에는 산청 한 식당으로 이동해 약선음식과 딸기·곶감 등 산청 특산품을 맛봤다.
박 감독과 선수단은 만찬 이후 다시 통영 전지훈련장으로 이동한다.
군 관계자는 “큰 대회를 치른 박 감독과 베트남 대표팀이 동의보감촌에서 휴식하고 건강한 약선음식으로 체력을 회복하기 위해 산청을 찾았다”며 “군에서는 앞으로도 베트남 가정은 물론 관광객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 감독과 베트남 U-23 대표팀은 내년 1월 태국에서 2020 도쿄 올림픽 최종 예선으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 대비해 지난 14일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오는 22일까지 통영에서 전지훈련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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