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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美中 1단계 무역합의안 서명
블룸버그 “미국, 대중관세 보류”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구매 약속
추가관세 부과 앞두고 파국 피해

미국과 중국 간 1단계 무역협상이 타결됐다. 미국은 추가 관세 부과를 보류하고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을 대규모 수입하는데 합의함으로써 21개월째 이어온 무역전쟁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 것은 막았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안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관련기사 3면

합의안에는 15일 예정된 대(對)중국 관세를 미국이 보류하고 중국은 2020년 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을 사들이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는 무역전쟁이 시작되기 전인 2017년 사들인 240억 달러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 개장 직후 트위터를 통해 “빅딜에 가까워지고 있다. 중국은 그것을 원하고 우리도 원한다”면서 협사 타결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로이터 통신 역시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안에 서명했으며 곧 백악관이 공식적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또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수입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미국이 기존 관세를 인하하는 것까지 합의안에 들어갔는지는 불분명하다. 현재 미국은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다른 111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는 15%의 관세를 매기고 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기존 관세 축소 가능성도 논의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으로부터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 정부보조금 지급 금지 등 추가 양보를 얻어내기 위해 기존 관세 인하 카드를 협상의 일환으로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고문이자 중국 전문가인 마이클 필스버리 허드슨 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합의안 서명 문제를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했으며, 중국이 500억 달러 규모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하는 대가로 기존 관세 중 일부를 완화하는 내용이 합의안에 포함됐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이 외에도 지식재산권 보호와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등 미국의 요구를 일부 들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WSJ 역시 필스버리 연구원을 인용해 만약 중국이 약속을 어길 경우 미국은 예고한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필스버리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적인 용어를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이는 ‘스냅백’ 조항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언론을 통해 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정·재계는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의회와 재계에 합의안 서명 소식이 발표되면 지지 성명을 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마이언 브릴리언트 미 상공회의소 부회장은 “합의 타결로 미중 관계에 안정을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대중 강경파인 공화당 소속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트위터에 “백악관은 (이번 합의가) 중국의 자국 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 기술이전 강요 등 가장 중요한 사안에 대한 광범위한 합의를 이끌어내는데 필요한 관세 지렛대(레버리지)를 거저 넘겨줄 위험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르면 13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추이톈카이 미국 주재 중국 대사가 1단계 합의에 양국을 대표해 서명을 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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