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방송통신위원회가 EBS 인기 캐릭터 '펭수'와 같은 콘텐츠가 다양하게 등장할 수 있도록 내년 전체 예산의 30%를 방송 콘텐츠 제작에 지원한다. 재난 방송의 역량을 높이고 지역·중소 방송을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지원사업도 추진한다.

13일 방송통신위원회는 총 2610억원 규모의 방통위 '2020년도 예산 및 기금운용계획'이 국회 본회의 의결을 통해 최종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도 2592억원보다 18억원(0.7%) 증액된 규모다. 당초 정부안인 2599억원보다도 11억원(0.4%) 증액됐다.

방통위는 양질의 방송 콘텐츠 제작을 통해 미디어 시장이 활성화되도록 전체 예산의 약 30%를 방송 콘텐츠 제작 지원에 배정했다.

특히 공영방송의 제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프로그램 제작비를 지원한다. 방통위는 내년도 EBS의 프로그램 제작비로 283억원을 편성했다.

방통위 측은 "올해 전 국민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은 EBS ‘자이언트 펭TV’의 ‘펭수’가 본 예산으로 제작된 만큼, 내년에도 제2의 펭수 등 다양한 콘텐츠가 제작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방통위는 재정 여건이 열악한 지역‧중소방송이 콘텐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지역·중소방송의 우수 프로그램에 대해 제작비를 지원하고, 지역방송 인력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는 사업을 추진한다는데 40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영세한 공동체라디오에 대해서도 우수 콘텐츠에 대한 제작비(2억원)를 신규 지원한다.

이와함께 방통위는 내년부터 영세한 지역 소상공인을 위해 방송광고 제작, 송출 및 컨설팅까지 지원해주는 ‘지역밀착형 방송광고 활성화 기반구축’ 사업을 새롭게 실시한다. 이를 위해 16억4000만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기존에 시행해 온 중소기업 대상의 ‘혁신형 중소기업 방송광고 활성화 지원’ 사업도 18억5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지속 추진한다.

재난방송의 역량을 높이고 국민의 안전을 강화하는 사업에도 19억원을 편성했다.

지난 4월 강원도 산불 발생 시 드러난 재난방송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한 취지다.

불법 음란물 유통에 따른 피해를 막기 위해 ‘디지털성범죄심의지원단’ 운영을 지원하고, 웹하드 서비스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데 총 29억원을 편성했다.

이외에도 스마트폰 앱을 통한 결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편을 방지하기 위한 모니터링 강화(31억원), 군장병들에 대한 인터넷 윤리교육(51억원), 스마트폰 중독 예방(13억원), 인터넷 신뢰도 기반조성(6.1억) 등의 사업을 수행한다.

방통위 측은 "이번 2020년도 예산 확정을 계기로, 내년도 예산이 보다 내실 있게 집행될 수 있도록 점검할 것"이라며 "충분한 예산이 반영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2020년도 업무계획 수립과 연계한 신규사업 발굴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 2021년도 예산에 충실히 편성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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