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경찰이 홍콩 시위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대자보를 두고 벌어진 한중 대학생 간 폭행사건에 대한 내사를 종결했다. 사건 당사자들이 서로에 대한 처벌을 원치 않아 처벌없이 사건이 마무리된 것으로 밝혀졌다.
10일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지난달 명지대에서 한중 대학생 간에 벌어진 폭행사건을 지난 4일 내사 종결 처리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두 학생을 각각 조사한 결과 상대방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며 “폭행죄는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으면 처벌할 수 없는 반의사 불벌죄이기 때문에 내사 종결했다”고 설명했다.
사건 당사자인 한국 학생과 중국 학생은 지난달 19일 오후 10시경 명지대 학생회관에 부착된 ‘홍콩 시위 지지’ 대자보 앞에서 서로를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신고됐다.
명지대 측에 따르면 중국인 학생이 ‘홍콩 시위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대자보 위에 반박 게시물을 붙이려 하자, 한국 학생이 이에 항의하면서 시비가 붙어 몸싸움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사건 당일 경비실 직원의 신고로 경찰관이 출동하자 임의동행 형식으로 경찰서에 출석해 신원 등을 밝힌 후 귀가했다.
한편 경찰은 중국인 유학생으로 추정되는 학생들이 연세대 신촌캠퍼스에 걸린 홍콩 지지 현수막을 훼손한 사건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경찰은 지난달 고소장을 접수하고 재물손괴 혐의로 해당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가 진행 중인만큼 구체적인 내용에 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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