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학교 거주지, 거주 지역과 상관없이 전국의 학생들이 지원할 수 있는 전국단위 자율형 사립고등학교(이하 자사고)는 꾸준히 관심이 높다.
진학사가 올해 1월 고교 만족도에 대해 조사 및 발표한 자료에서 자사고 재학생의 60.2%가 ‘고교 선택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바 있다(2018.12.14~18 고1~고3학생 1669명 대상 조사). 이렇듯 학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과 분위기가 잘 돼 있는 자사고는 전국 10개의 학교가 있으며 광양제철고, 김천고, 민사고, 북일고, 상산고, 외대부고, 포항제철고, 하나고, 하늘고, 현대청운고가 속한다.
이들 자사고는 12월부터 본격적인 원서접수를 시작하는데, 올해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 이슈로 혼란이 있었으나 8개 학교가 자사고 지위를 유지하게 됐고, 외대부고와 인천하늘고는 내년 재지정 평가 대상이긴 하나 올해 지원자들은 재지정 여부에 관계없이 자사고 학생 신분이 유지되기에 경쟁률은 작년과 비슷할 전망이다. 2020학년도 전국단위 자사고의 고교별 지원 시 주의해야 할 사항을 살펴보도록 하자.
▶교과성적 반영 방법, 민사고 제외하고 동일= 10개교의 신입생 선발방법은 작년과 동일하게 교과 성적과 서류, 면접을 통해 합격자를 선발한다. 그 중 교과성적은 각 고교별로 반영학기와 반영교과, 반영비율이 달라 고교별 환산점수가 크게 달라질 수 있으니 유의해서 봐야 한다. 내신성적을 중요하게 보는 자사고는 대부분 1단계 가중치가 높지만 내신이 성취도평가로 전환된 이후 2단계를 중요시하는 학교도 있다.
학기별 가중치는 민사고를 제외한 9개 학교가 전년과 동일하다. 민사고는 올해부터 1학년 성적을 제외하고 3학년(1, 2학기) 가중치를 각각 5% 높였다. 전 학년 성적이 우수하다면 1학년 성적부터 반영하는 김천고, 포항제철고가 유리할 수 있고, 3학년 2학기 성적이 좋다면 민사고, 북일고, 외대부고, 인천하늘고, 하나고, 현대청운고 지원을 고려해 볼 수 있다. 그 중 상산고는 3학년 1학기 성적 반영을 50%로 가장 높게 반영하고, 광양제철고도 40%로 높기에 3학년1학기 성적이 뛰어나다면 해당 고교 지원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반대로 성적이 저조한 학기가 있다면, 해당 학기 성적을 반영하지 않는 학교를 지원하거나 학기 반영 비율이 낮은 고교를 고려하면 된다. 그 중 3학년 성적보다 1,2학년 성적이 우수한 경우라면 학기별 동일비율을 적용하는 포항제철고를 고려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도 있다.
▶오는 7일 북일고 시작으로 고교별 원서 접수 시작= 전국단위 자사고 입학전형의 1단계는 우수한 성적의 학생들이 대거 지원, 사실상 변별력이 크지 않다. 출결 점수도 감점이 있는 경우가 적기 때문에 합격자는 사실상 면접에서 결정될 것이다.
2단계 면접전형은 대략 10~15분간 개인면접으로 진행된다. 개별면접의 문항은 학교별로 다르지만 대게 공통문항과 개별문항으로 구분된다. 공통문항은 지원자 전원이 같은 문항에 답변하는 것이고, 개별문항은 지원자마다 다른 문항에 답변하는 방식이다.
공통문항은 지식, 창의성, 논리력을 확인하는 문항이 출제되며 정해진 답변을 요구하지 않는다. 제시문을 읽고 자신의 가치관이나 창의성, 학습 역량을 통해 답변하는 방식이므로 독서를 통해 사고력, 논리력을 키워 놓은 학생에게 유리할 것이다. 희망 학교의 기출문항을 미리 확인해 난이도와 출제 경향을 파악하는 것이 좋다.
공통문항은 모든 학교에서 출제하고 있지는 않지만 개별문항은 모든 학교에서 출제한다. 개별문항은 지원자가 제출한 학생부와 자소서를 바탕으로 출제된다. 학교 지원 동기, 봉사활동, 감명 깊게 읽은 책 등 제출 서류와 일관성이 있는지를 알아보는 문항이기 때문에 솔직하게 답변해 진정성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자소서를 작성하면서부터 여러 번 수정 및 보완을 통해 면접도 자연스레 준비하는 것이 좋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지원자격의 완화, 반영 교과 및 반영 비율의 감소 등의 요인은 경쟁률 상승에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 더불어 2022학년도 대입 개편안에 따라 정시 모집인원을 확대하도록 정부에서 권고하고 있는 현 상황을 고려할 때 정시에서 우수한 대입 실적을 거두고 있는 상산고 등을 중심으로 경쟁률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전국단위 자사고를 지원하고자 하는 수험생은 자신의 유불리점과 더불어 주요 사항이 경쟁률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서도 고민하여 지원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