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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교원 ‘성희롱’, ‘성비위’ 계속되는데…성폭력 교육은 ‘50%’만
지난해 대학 교원 ‘성폭력·성희롱 예방교육 이수율’ 50%대
교육부, “교원 직업 특성상 집합 교육 어려워… 명단공개 등으로 제재”
‘성희롱 발언 논란’ 총신대, 지난해 교원 예방교육 이수율 ‘6.8%’
지난 10월 31일 공시된 대학의 ‘성폭력·성희롱·성매매 및 가정폭력 예방교육 실시 현황’ 중 교직원 이수율. [자료=교육부]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교원들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 예방교육 이수율이 50%대에 머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총신대 교수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성희롱성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지만 교원들에 대한 교육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25일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성폭력·성희롱·성매매 및 가정폭력 예방교육 실시 현황’에 따르면 대학 교원들의 성폭력·성희롱 예방교육 이수율은 50% 수준에 그쳤다. 2018년 전국 196개 대학의 교원 성폭력 예방교육 이수율은 평균 53.6%였고, 성희롱 예방교육 이수율은 평균 55.3%였다.

‘양성평등기본법’, ‘성폭력방지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등에 따라 대학 교원은 성폭력 ·성희롱 예방교육 의무대상자이지만 현실은 절반 정도만이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다른 공공기관에선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집합 교육이 가능하지만, 아무래도 대학 교원들은 직업 특성상 일괄적인 교육을 진행하는 데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폭력예방교육 실적이 부진한 기관에 대해서는 매년 8월 여성가족부에서 명단공개를 하는 등 제재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학내에서 성폭력·성희롱 사건이 발생했을 때 이를 처리할 인력도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 교육부 정책보고서 ‘대학 내 성희롱·성폭력 실태조사 및 제도개선 방안’에 따르면 대학 내 성희롱·성폭력 고충상담 담당 인력 현황은 일반대학 평균 0.93명으로 각 학교 당 1명도 채 안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대학가에선 연이은 교수들의 성희롱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총신대 총학생회가 ‘2019년 총신대학교 교수 성차별 성희롱 발언 전문’을 게시하고 일부 교수들의 성폭력 발언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문제가 된 교수들은 강의 도중 “대낮에 길거리에서 거울을 보고 화장하는 것은 몸 파는 여자들의 행동이지 그게 정상인이 아니잖아요. 내가 교수가 아니라면 ‘돈 한 만 원 줄 테니까 갈래?’ 이렇게 하고 싶어.”, “난 영계가 좋지, 노계는 별로”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중 한 교수는 여성의 성기를 노골적으로 거론하기도 했다. 대학알리미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총신대 교원의 성폭력·성희롱 예방교육 이수율은 6.8%였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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