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채, 타 선진국보다 매력적
유동화증권·하이일드채권·이머징채권 등 투자기회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내년 채권 투자에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다양한 채권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인컴 수익(정기적으로 지급되는 이자와 배당 등)을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21일 로몬 마로닐라 JP모간 글로벌채권 아시아총괄 전무이사(managing director)는 '2020 글로벌 채권시장 전망'을 발표하며 이같은 분기투자회의(IQ) 결과를 공개했다. 그는 듀레이션, 유동화증권, 하이일드, 이머징마켓 채권 등에 선별 투자하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채권 투자가 중요해진 이유로는 경기후퇴 가능성이 높아진 점을 들었다. 로몬 전무이사는 "55개에 달하는 중앙은행이 금리인하를 감행하는 등 미중 무역전쟁이 야기하는 불확실성을 완충하기 위해 대응하고 있다"며 "당분간 추가 인하보다는 글로벌 경제에 시차를 두고 유발할 효과들을 기다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 “제조업 중심의 글로벌 성장 둔화가 고용이나 서비스 부문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경기후퇴 확률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중앙은행이 자산을 다시 매입 중이고 미국 연준도 경제상황에 따라 자산을 키워가고 있다는 점도 채권투자를 해야할 이유로 꼽았다.
채권시장에서 투자할 만한 분야는 미국 국채를 꼽았다. 로몬 전무이사는 "국채 10년물 금리(9월 기준)를 비교하면 미국 국채 일드가 캐나다·호주·영국·이탈리아 등 다른 선진시장과 비교해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 소비자들은 저축률이 높고, 부채 규모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기 때문에, 글로벌 채권은 수많은 인컴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미국 국채 금리는 국제적으로 높은 수준인데, 이 경우 마이너스 국채 10년물을 보이는 국가들의 연기금은 플러스(+) 금리 채권에 대한 수요가 생길 수밖에 없다.
이 외에도 유동화증권·하이일드채권·이머징채권도 추천됐다. 유동화증권은 동일한 신용등급이나 만기를 가진 채권과 비교해서 이자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 하이일드채권은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가 발행해 상환 불이행 위험이 높지만 그만큼 이자율도 높다. 이머징채권은 선진국 채권보다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달러강세가 둔화되고 신흥국 경기회복세가 이어진다면 투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