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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일 오후 2시에 청년 말 듣겠다고?"…황교안, 2030세대에 질타받아
-한국당, 19일 오후 2시 청년정책 발표회
-"사회생활하는 청년 오지 말라는 것" 비판
-黃 "날카로운 말…변화에 시간 필요할 것"
-한국당, 채용·입시비리 공천배제 등 발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9일 서울 마포구 꿀템 카페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청년 정책 비전 발표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청년정책 발표 행사에서 청년들의 쓴소리를 정면으로 마주했다.

한국당은 지난 19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청년정책 비전 발표회'를 열었다고 20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청년 3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당이 공모를 통해 초대한 '청년정책 비전 공감단원'들이었다.

청년들은 한국당의 행보를 놓고 비판을 쏟아냈다. 특히 행사 시간을 오후 2시로 한 데 대해 "사회생활하는 청년들은 오지 말라는 것 아니냐"며 "(청년들을)부르면 오는 백수·금수저로 보고 행사를 기획한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한국당이 '노땅 정당'으로 불린다고 꼬집고, 최근 '공관병 갑질' 논란의 박찬주 전 육군대장을 영입 시도한 데 대해 청년에게 신뢰를 잃는 행보라고 날을 세웠다.

백이룸 씨는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연 행사가 아닌가"라며 "평일 오후 2시면 정상적으로 사회생활을 하는 청년들은 오지 말라는 행사"라고 했다. 이어 "이 시간대를 보고 (주변 청년들은 우리를)'부르면 오는 여의도 백수·금수저로 보고 행사를 기획한 것 아니냐'고 말을 한다"고 비판했다.

인하대 학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신주호 씨는 "친구들에게 나는 '샤이 보수'가 아닌 '셰임(shame·창피) 보수'라는 말을 한다"며 "어디 가서 보수라고 말하는 것 자체에 수치심이 든다"고 했다. 신 씨는 이어 "한국당이라고 하면 '노땅 정당'이란 이야기가 많다"며 "스스로 자랑스러운 보수라고 칭할 수 있도록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9일 서울 마포구 꿀템 카페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청년 정책 비전 발표회'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연합]

첫 마이크를 잡았던 황영빈 씨는 "구색을 맞추고 사진 한 장을 찍기 위해 청년들을 이용한다면 이 자리에 있을 이유가 없다"며 "황 대표가 청년을 이용하려는 게 아니라면 청년 비판을 흘려듣지 말고 지금이라도 개혁 의지를 보여달라"고 지적했다. 김근태 씨는 "'박찬주 영입'과 같이 청년의 신뢰를 잃는 행보를 지속하면서 어떻게 청년층 지지를 얻겠다는 것인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약 30분간 이어진 청년들의 발언을 경청했다. 개별 발언에 답을 하진 않았지만, 고민 깊은 표정으로 메모를 했다. 황 대표는 마무리 발언에서 "아주 날카로운 말씀을 잘 들었다"며 "당에 와서 당의 방향성으로 제시한 것 중 하나가 청년친화정당이다. 제가 볼 때는 다 된 게 아니며, 변화에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황 대표는 이날 한국당의 청년정책을 발표하며 키워드로 ▷페어플레이 대한민국 ▷청년 취향 저격 ▷청년 등에 꽂힌 빨대 뽑기를 언급했다. 자녀 채용·입시 비리 연루자의 공천 배제, 국가장학금 1조원 증액, 청년기본법 통과 등이 핵심이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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