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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분기 메모리 반도체, 구매 수요 증가에 가격 하락폭 줄어든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 내년 D램 가격 안정화 전망
-수요는 살아나고 공급 확대는 유보적…가격 회복 위한 수순 밟기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올 4분기 이후 메모리 반도체, 특히 D램 시장의 회복세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장 수급을 고려한 시장조사기관과 증권업계 등의 전망이 지속적으로 힘을 싣고 있는 형국이다.

13일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4분기 D램 평균판매가(ASP)는 여전히 하락 중이지만 그 하락폭은 크게 줄었다.

실제 D램 가격 추이를 보면(DDR4 8Gb 1Gx8 2133MHz 월말 가격 기준) 9월 2.94달러에서 10월에는 2.81달러로 떨어졌다. 그러나 하락폭은 4.42%에 그쳤다. 앞서 10%대 하락폭을 기록하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공급업체의 재고 수준이 충분히 낮아지면서 더 이상 판매를 장려하기 위한 가격 인하 유인이 없어진데다 수요도 점차 회복되고 있다.

이에 따라 4분기를 지나면서 안정화 과정을 거친 뒤 내년 1분기에는 D램 가격이 예전 수준으로 회복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텔이 AMD를 견제하기 위해 반값 CPU를 출시하는 등 인텔-AMD 간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2020년 인텔 10nm 제품이 등장하며 성능 또한 대폭 향상될 것”이라며 “CPU 가격이 저렴해지고 성능이 향상되므로, PC와 서버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다. 여기에 5G 본격화로 2020년 글로벌 D램 수요 성장률이 26%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급측면에서는 삼성이 생산 능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고, 내년부터 중국 D램 제조업체의 웨이퍼 생산 시작은 D램 시장 공급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삼성은 대부분의 자본이 새로운 1z nm(10나노미터 초반) 공정 가능 장비에 투자되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에 웨이퍼 용량을 늘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도 내년에 자본 지출(CAPEX)을 줄이겠다고 올해 컨퍼런스콜 등을 통해 밝히면서 올해 대비 내년 비트(bit) 공급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반도체 생산라인 외경(평택1라인).[삼성전자 제공]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D램 업황은 턴어라운드 초입 구간에 위치한다. D램 재고가 감소하고 가격이 상승해 이익이 충분히 개선될 때까지 생산업체들은 공급을 제약시킨 상태(CAPEX를 하향 조정한 상태)에서 수요 회복을 더 기다릴 것”이라며 “수요 증가 확신이 생기기 전에 D램 투자가 선행되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일부 진행되고 있는 D램과 낸드에 대한 신규 투자는 당장 내년보다는 2021년 공급 증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내부 상황도 D램 시장에서의 공급 증가 전망에 회의적이다. D램익스체인지는 중국 D램 제조업체인 CXMT가 발표한 연말 대량 생산 계획에도 불구하고 초기 생산 능력 계획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무엇보다 기술력에서 열세에 있는 중국 업체들이 생산 최적화와 관련된 학습에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내년에 글로벌 비트 공급에 크게 기여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M14 전경.[SK하이닉스 제공]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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