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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未知의 시대…대기업들 ‘비상잉여금’ 늘렸다
전년比 10.2% 증가한 380兆
자본잉여금 포함 사내유보금 840兆
수익급감 中企 잉여금 쟁여둘 여력↓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국내 대기업이 지난해 미래 불확실성에 대비하려고 올해로 넘긴 이익잉여금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 등을 최소화하고 유사시 쓸 ‘비상금’을 늘린 것이다. 안팎의 경영 여건 악화로 인한 불안심리가 고조되는 흐름이 읽힌다.

12일 한국은행의 ‘2018년 기업경영분석’의 이익잉여금 처분계산서 자료에 따르면 작년 국내 6472개 대기업(중견기업 포함)들은 이익잉여금(전기이월잉여금·임의적립금 이입액 등 포함)중 차기이월 잉여금 비중을 전년 78.4%에서 81.9%로 확대했다.

금액으로 추산해 보면 이월 잉여금을 344조원에서 379조1000억원으로 10.2%(35조1000억원) 늘렸다. 작년 순익이 감소(-14.8%)해 여유가 없었지만 미래를 위한 비상금은 더 늘린 셈이다.

이익잉여금은 기업이 영업활동의 손익거래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 중 자본전입이나 배당 등으로 처분되지 않은 자금이다. 벌어서 쓸 데 다 쓰고 남은 돈이라고 보면 된다.

이에 상대적으로 잉여금 처분액 비중은 21.6%에서 작년에 18.1%로 줄었다. 처분 내역 중 배당금(9.0%→8.7%), 임의적립금(8.2%→5.4%), 기타처분액(1.0%→0.4%)의 비중이 줄었다.

대기업들이 주식 등의 거래에서 얻은 자본잉여금도 지난해 392조2000억원으로 전년대비 6.2%(23조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작년에 대기업들의 사내유보금(이익잉여금+자본잉여금)이 840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보다 5.6%(44조9000억원) 늘었다. 해당 통계 편제(2015년) 이후 처음으로 80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중소기업들의 이월 이익잉여금은 감소했다. 최저임금 인상 등의 여파로 수익이 급감하면서 그나마 소액이라도 쟁여둘 잉여금 규모가 줄었기 때문이다.

68만6254개 중소기업들의 이월액은 지난해 245조6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7%(6조9000억원) 줄었다. 당기순익도 45조5000억원에서 13.6%(6조2000억원) 감소한 39조3000억원을 나타냈다. 기업수로 치면 대기업의 100배가 넘지만 순익 규모는 3분의 1도 채 되지 않는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포함한 전체 기업의 이월 이익잉여금은 677조1000억원으로 2017년 대비 4.6%(30조1000억원) 증가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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