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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국내기업 최저임금發 ‘어닝쇼크’…순익 15% 급감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최저임금이 지난해 역대 최대치인 16.4% 인상된 여파 등으로 작년 국내 기업의 당기순이익이 15%가량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성장에 따른 이익 증가분을 인건비 지출액이 크게 앞지르면서 해당 통계 편제(2015년) 이후 처음으로 수익이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했다.

11일 한국은행의 ‘2018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상장사·외부감사대상기업·비외부감사대상 기업 등 69만2726곳)의 매출액은 총 4151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4.0%(160조1000억원)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9%(9조5000억원) 감소했고, 순이익은 14.5%(27조4000억원)나 빠졌다. 어닝쇼크 수준이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은 작년에 4.7% 증가한 총 2444조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1.6%, 14.8%씩 감소한 175조5000억원, 122조원을 나타냈다.

중소기업의 손익 규모는 더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매출은 3.1% 증가해 1707조2000억원을 보였지만, 영업이익은 10.4% 감소한 58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익은 13.6% 떨어진 39조3000억원에 그쳤다.

매출 중 순익이 차지하는 비율도 크게 낮아졌다. 전체 기업의 경우 2017년 4.7%에 달하던 순익율이 지난해 3.9%까지 떨어졌다. 대기업은 6.1%에서 5.0%까지 내려왔고, 수익성이 저조한 중소기업은 2.7%에서 2.3%까지 하락했다.

국내 기업들의 수익 감소에는 최저임금이 제1 요인으로 꼽힌다. 매출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최저임금 인상으로 노무비가 크게 늘면서 매출 원가율을 끌어 올렸기 때문이다. 생산직 급여로 최저임금에 직격탄을 받는 노무비는 지난해 전년대비 8조1000억원 상승한 233조800억원을 나타냈다.

이 중 중소기업이 부담한 노무비는 대기업(111조원)보다 많은 122조800억원으로 작년보다 3.6% 증가했다. 순익은 대기업의 3분의 1도 안 되는데 더 많은 노무비를 감당하고 있는 것이다.

사무직 등을 포함한 총 인건비의 매출 차지 비중도 재작년 12.15%에서 작년에 12.19%로 늘었다. 중소기업은 17.13%에서 17.48%까지 올라갔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이자비용까지 오른 게 타격이 컸다. 지난해 9.7% 증가했는데, 중소기업은 12%나 상승했다. 한계기업(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비중도 35.2%까지 늘어 3곳 중 1곳 이상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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