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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CG “한국 클라우드 성장 동력 중 하나는 재벌”
-아태 6개국 클라우드 시장 분석
-삼성, SK, LG 등 클라우드 전환 가속도
-금융 규제 완화에도 클라우드 전환 미진
-연평균 성장률은 6개국 중 최하위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국내 주요 그룹사들이 데이터 등 IT자원을 자사 서버에서 클라우드로 대거 전환하는 계획을 잇따라 발표한 가운데, 한국의 클라우드 시장을 키우는 요인 중 하나가 ‘재벌’(대기업)이라는 글로벌 분석이 제기됐다.

6일 세계적인 경영 전략 컨설팅 기업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아시아태평양 주요 6개국 클라우드 시장을 분석한 보고서 ‘Ascent to the Cloud(클라우드로 상승)’에 따르면, 한국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을 이끄는 분야로 미디어·게임, 소매·소비재와 함께 재벌(chaebols)이 꼽혔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인도·싱가포르·인도네시아·호주 등 6개국에서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 동력으로 대기업이 포함된 나라는 한국이 유일했다.

BCG는 “한국 대기업들은 수년간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운영하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머신러닝 등 신기술에 보다 쉽게 접근하기 위해 최근 들어 각사의 애플리케이션을 퍼블릭 클라우드로 전환하기 시작했다”며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 시장을 확대하려는 재벌에서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삼성SDS가 지난해 그룹 관계사 IT시스템의 90%를 클라우드로 전환했고, 올해 LG그룹이 2023년까지 계열사 시스템 90%를 클라우드로 옮긴다고 밝힌 데 이어 SK그룹도 2022년까지 계열사의 주요 IT시스템 중 80%를 클라우드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신세계그룹도 현재 70%까지 클라우드로 전환했다.

하지만 BCG는 “한국 재벌은 일반적으로 IT자회사가 구축한 전통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어 각사 데이터를 퍼블릭 클라우드로 이전하고 통합하는 비용 문제를 극복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 점을 한국 클라우드 시장의 도전 과제로 지목했다.

이와 함께 나머지 5개국 모두 클라우드 성장 동력 중 하나로 금융이 포함됐지만 한국만 제외됐다. 올해 1월 1일부로 전자금융감독규정 개정에 따라 국내에서 개인정보와 금융거래정보도 퍼블릭 클라우드에 저장할 수 있게 됐지만, 실제 국내 금융권은 여전히 보안 상의 우려로 퍼블릭 클라우드 전환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한국의 정부 등 공공 부문도 상대적으로 클라우드 전환이 더딘 영역으로 나타났다. BCG는 “한국 정부가 수립한 클라우드 보안 인증을 국제 표준에 맞게 설정한다면 공공 영역에서도 더욱 많은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들이 AI 등 다양한 기술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요인으로 현재 한국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은 지난해 기준 14억달러로 6개국 중 공동 4위에 그쳤다.

지난 3년간(2016~2018년) 성장률은 20%로 6개국 중 가장 낮았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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