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민주당의 탄핵 노력이 증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월가의 전략가들은 이보다는 오히려 재선 가능성에 타격을 주기 시작할 경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고 미 CNBC방송이 최근 보도했다.
미국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은 지난 달 3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탄핵조사의 절차를 공식화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 결의안은 현재 진행중인 탄핵조사 절차를 보다 명확히 규정하고 공개 청문회 개최 및 증인의 증언 공개 등을 할 수 있는 근거, 탄핵안 초안 작성을 위한 대략적인 절차 등을 담고 있다.
이날 투표는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탄핵 추진과 관련, 의회에서 이뤄진 첫 표결이다. 이번 결과를 토대로 민주당 하원은 탄핵을 향한 공세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 결의안 통과 직전 트위터를 통해 “민주당의 탄핵 시도가 증시를 해치고 있다”고 말했지만, 민주당은 이를 신경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탄핵 이슈 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이 올 12월 중순까지 새로운 관세가 발효되지 않도록 중국과의 무역협정을성사시킬 수 있는지 여부가 시장에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미국 증시는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협정이 성사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로 2일 연속 급락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관리들이 미국과 1단계 합의에 가까워지더라도 포괄적인 무역협정에 도달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관리들은 가장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하기를 거부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을 신뢰할 수 없다고 우려하고 있다.
UBS의 아트 캐신 상무는 ”만약 중국이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을 믿을 수가 없고 그가 너무 충동적이어서 거래를 계속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양국간 무역협상에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중국 당국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될 경우 트럼프를 더욱 경계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이에 대해 그는 “탄핵은 중국과의 협상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리클리 자문그룹(Bleakley Advisory Group)의 피터 부크바 수석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이 신경을 쓰는 것은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인가 하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대선 후보가 누가 될 것인지를 명확히 하는 예비선거에 이어 시장이 선거에 반응하려면 아마도 내년 봄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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