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강혜원의 골프 디스커버리] 악천후에도 구름 갤러리 日에 몰아친 타이거효과

일본에서 처음 열린 PGA투어 대회, 조조 챔피언십이 타이거 우즈의 우승과 자국민인 마쓰야마 히데키의 준우승으로 끝이 났다. 대회 측에서는 이보다 더 좋은 시나리오는 없을 거라는 말들을 많이 했다.

PGA투어 82승이라는 승수 속에 아시아에서 거둔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 많은 승수 중에 아시아서 거둔 우승이 없다는게 놀라웠지만, PGA투어로 아시아에서 경기가 개최된 적이 거의 없으니 그럴만한 일이기도 했다.

대회장은 타이거 우즈를 보러온 사람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선수들 연습라운드가 치러진 화요일부터 갤러리 입장이 허용됐는데, 비가 내리는 악천후 속에서도 사람들이 가득 찼다. 본 경기날에는 사람들이 타이거를 보기 위해 100m 달리기를 하듯 마구 뛰어가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마치 미국의 피닉스오픈을 연상케 했다.

사람들은 다들 타이거 우즈가 지나갈때 마구 박수를 보냈고, 그의 이름을 연호하며, 손을 흔들었다. 기도하듯이 두손을 모으고 우즈를 지켜보는 갤러리도 있었고, 타이거를 보는 모든 사람들이 무척 들 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금요일 악천후로 인한 안전문제 우려로 토요일에는 갤러리 입장이 허용되지 않았는데도 사람들이 타이거 우즈를 보려고 바리케이트와 제한구역 너머에서 몇시간을 기다리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골프를 잘 모르면서 아버지를 쫓아온 꼬마는 운좋게 로리 맥길로이의 공을 받았는데도 시큰둥하게 타이거 우즈의 공이면 더 좋겠다고 했다.

또 한가지 재미있는 풍경은 발받침으로 설 수 있는 접이식 의자나 사다리 의자를 가지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았다. 사람이 많으면 볼 수가 없으니 의자 위에 올라 서서 선수들을 구경하기 위한 용도였다. 뭔가 갤러리로 골프대회장을 많이 다녀본 사람들이어서인지 잘 준비한 모습이었다.

그런 갤러리의 기대에 부응하듯 타이거 우즈가 보란듯이 우승을 차지했다. 1라운드 첫홀부터 보기를 연달아 세번 기록하고 우승을 차지한 첫번째 선수가 되었다.

올해 마스터즈 우승 이후 줄곧 별 힘을 못 쓰던 모습이었고 다시 무릎 수술까지 했다는 소식도 들려와 ‘이제 우즈는 끝났다’고 여기던 사람들이 많았는데, 또 다시 보기좋게 그런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제 PGA투어 최다승자가 되기까지는 단 한번의 우승만 하면 된다. 언제쯤 그걸 보게 될지 친구와 내기를 해봐도 좋겠다. 타이거 우즈와 동시대를 살고 있어서 그의 플레이를 볼 수 있어 감사하다는 어느 팬의 말이 떠오른다.

〈KLPGA 프로·PGA투어 한국콘텐츠 총괄]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