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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비스포크’ 디자인 공모전 ‘대박’
맞춤형 냉장고 공개투표 무려 3만명 몰려
초기출품 1114점…내달 14일 우수작 선정
‘프로젝트 프리즘’ 신제품 연내 출시

전통 자개로 피어난 산수화, 난초 자태 담아낸 수묵화, 뉴욕 거리 그래피티, 재즈를 형상화한 추상화, 가족의 단란한 한 때를 담은 일러스트, 제주 푸른밤이 속삭이는 풍경…

삼성전자 개인 맞춤형 냉장고 ‘비스포크’의 디자인 공모전에 출품된 작품들이다. 삼성전자가 냉장고 사상 처음으로 개최한 디자인 공모전이 일반인 공개투표에서도 빅히트를 기록하며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2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전날 마감된 ‘비스포크’ 디자인 공모전 본선 출품작 70점에 대한 공개투표 결과 3만여명이 참가했다. 이번 공모전은 삼성전자의 새 생활가전 브랜드 ‘프로젝트 프리즘’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현석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이 아이디어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내부에서도 선풍적인 인기와 수준급 작품에 놀랐다는 후문이다.

‘#BESPOKE랑데뷰’ 공모전은 지난 7월 한 여름 더 많은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담아보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향후 제품 양산 효율성을 고려해 처음에는 기성 작가로 지원대상을 한정하자는 내부 의견도 있었지만, 일반 소비자와 아티스트들 모두 참가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자는 경영진의 최종 판단이 작용했다.

응모 자체도 연령이나 학력 등 신상을 알 수 있는 정보를 배제한 블라인드 공모로 진행됐다. 이름과 연락처, 인스타 개정과 2개 작품 포트폴리오만이 응시 내용의 전부였다. 지난 8월 말부터 5주간 이뤄진 예선전에는 총 1114점이 몰렸다. 공교롭게도 출품작이 최종 시상식 날짜(11월14일)와 같아 대박 조짐이 예상됐다. 이후 내·외부 디자인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본선 진출작 70점을 선정해 자사 홈페이지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난 24일까지 온라인 투표를 진행했다.

삼성전자는 3만여명이 참여한 이번 투표 결과를 반영해 10명의 파이널리스트를 선정하고 오는 11월 14일 우수 수상자 3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수상자에게는 최대 500만원의 상금과 밀라노 가구 박람회 초청, 비스포크 냉장고 등이 부여된다.

비스포크 냉장고는 삼성전자가 밀레니얼 세대를 포함한 다양한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이 반영된 ‘맞춤형 가전’ 시대를 열겠다는 비전을 담은 ‘프로젝트 프리즘’의 첫번째 제품이다. 주방가전의 순수한 기능을 원하는 소비자를 위해 대용량 라인이나 스테인리스 감성 제품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나만의 라이프스타일을 담은 제품군으로 다양성을 추구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과거 패턴을 입히는 디자인 시도가 라이센스를 확보하기 쉬운 명화였다면, 이제는 단순함부터 파격적인 것까지 취향따라 고를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며 “꼭 주방이 아닌 서재나 스튜디오에 냉장고를 둬도 그 공간과 조화를 이루고 개성을 드러낼 수 있도록 새로운 솔루션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비스포크 냉장고는 지난 6월 출시 이후 4개월 여만에 삼성 국내 냉장고 매출의 65%를 차지하는 효자상품으로 등극했다. 맞춤형 가전에 대한 니즈가 확산되면서 빠른 속도로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다. 비스포크 냉장고는 모듈형 제품으로 1도어에서 4도어까지 총 8개 타입 모델에 3가지 패널 소재, 9가지 색상, 다양한 디자인 등으로 총 2만2000여개까지 조합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의 선전에 힘입어 연내 프로젝트 프리즘의 새로운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혁신적인 디자인을 내세운 직화오븐과 같은 주방가전이나 빌트인 제품군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천예선 기자/ch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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