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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위스 총선서도 ‘녹색 정당’ 약진…보수우파는 ‘제동’, 기후변화 우려 반영
녹색당 4위 차지…녹색자유당도 득표율 상승
'反이민' 스위스국민당, 1위 했지만 지난 총선보다 득표율 하락
오스트리아에 이어 ‘녹색바람’
스위스 시민들이 12일(현지시간) 제네바에서 아마존 원주민과 기후 정의를 위한 시위를 벌이고 있다.[Salvatore Di Nolfi/Keystone-AP]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20일(현지시간) 치러진 스위스 총선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공약으로 내세운 ‘녹색 정당’들이 약진했다.

유럽에서 폭염 등 이상 기후가 이슈로 떠오르면서 지난달 오스트리아 총선에 이어 스위스 선거에서도 ‘녹색 바람’이 분 것으로 풀이된다.

스위스 공영방송 SRS에 따르면 이날 최종 개표 결과 좌파 성향의 녹색당(GPS)은 13.2%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중도 우파 기민당(CVP)을 제치고 4위에 올랐다. 이는 2015년 총선 때보다 6.1%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선거 전 예상치보다도 높다.

중도 좌파인 녹색자유당(GLP) 역시 4년 전보다 3.2%포인트 늘어난 7.8%의 표를 얻었다.

반(反)이민 정책을 앞세운 우파 스위스국민당(SVP)은 25.6%의 득표율로 제1당 자리를 지켰지만 지난 총선 때보다 3.8%포인트 하락한 성적을 받았다.

2위는 16.8%의 득표를 한 좌파 성향 사민당(SP)이, 3위는 15.1%를 얻은 중도 우파 자민당(FDP)이 차지했다. 두 당 역시 지난 총선과 비교해 각각 2%포인트, 1.3%포인트 떨어졌다.

이번 총선은 하원 200석과 상원 46석을 결정하는 선거다.

스위스국민당은 하원에서 기존보다 12석 줄어든 53석을 차지할 전망이다.

사민당과 자민당은 각각 4석씩 감소한 39석, 29석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반면 녹색당은 17석이 늘어난 28석을, 녹색자유당은 9석이 증가한 16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AFP통신은 이들 녹색 정당들이 “역사적 득표”를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기후변화에 대한 우려 고조가 선거에서 ‘녹색 물결’을 일으킬 것이란 선거 전 전망이 선거 결과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녹색 정당들이 연방정부 장관들의 회의체인 연방평의회에 진출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연방평의회는 총선에서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4개 정당이 장관직을 1∼2석씩 배정받는 ‘마법의 공식’에 따라 운영돼, 소수 정당이었던 녹색 정당들은 참여 기회가 없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녹색당이 4위를 차지하고 녹색자유당과 더하면 20%가 넘는 득표를 해 12월 장관 선거에서 연방평의회에 입성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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