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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년 만에 첫 기적소리 낸 인천 월미바다열차… 인천 명물로 재탄생 기대
첫 운행 지난 8일 1800여명 승객 몰려 ‘성황’
운영 적자 우려는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
월미바다열차가 지난 8일 첫 운행을 시작했다. 열차가 세계에서 가장 큰 벽화로 유네스코에 올라간 곡물창고 벽화를 지나는 모습.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인천 월미바다열차가 드디어 첫 기적소리를 냈다. 지난 2008년 7월 ‘월미은하레일’이라는 사업명으로 첫 삽을 뜬지 11년여 만이다.

부실시공으로 인한 안전 문제 등으로 몇 번이나 사업추진이 중단됐던 월미바다열차가 이제 그 오명을 씻고 인천 월미도를 일주하는 국내 최장 도심형 관광모노레일로 탄생했다.

10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혈세를 들이고도 안전성을 확보하지 못해 10년 넘게 방치됐던 부실행정과 예산낭비의 상징을 말끔하게 털어버리게 됐다.

첫 운행을 시작한 지난 8일 승객들이 기대 이상으로 몰렸다. 승객 1800여명으로 추산한 인천교통공사는 앞으로 인천의 관광명소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날 월미바다열차 개통 행사에 참석한 박남춘 인천시장도 “인천의 대표적 흉물이었던 월미바다열차가 이제 인천의 명물로 거듭날 것”이라며 “첫 기적을 울리는 월미바다열차를 많이 응원해 달라”고 말했다.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있지만, 시민들이 주는 개선 의견을 지속적으로 반영해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인천 시민단체는 월미바다열차의 안전을 지속해서 확인하는 시민모니터링단 운영과 적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시민단체는 “월미바다열차는 수익 대부분이 요금에 의존하고 있어 적자 발생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운영 적자를 인천시가 세금으로 메우지 않도록 인천교통공사가 자구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적자 운영 우려는 인천시와 인천교통공사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첫날 개통 행사는 성공적이었지만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을 항상 주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월미바다열차의 개통은 월미도 문화의 거리를 중심으로 한 상권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오랜 세월동안 관광지 내 흉물로 방치됐던 월미바다열차 개통 운행으로 무겁기만 했던 상인들의 마음도 이제 홀가분해졌기 때문이다.

월미바다열차는 2량 1편성(정원 46명)으로, 경인선·수인선 종착역인 인천역을 출발해 월미공원 입구, 문화의 거리, 이민사박물관 등 4개역 6.1km 구간을 운행한다.

평균 차량 속도는 시속 14.4km로 전 구간을 순회하는 데 약 35분이 걸린다. 월미산을 중심으로 월미 전통공원과 서해바다를 지날 때의 풍경이 월미바다열차의 ‘하일라이트’다. 또 가장 큰 벽화로 세계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린 곡물창고와 인천대교도 볼 수 있다.

정희윤 인천교통공사 사장은 “관광지, 바다, 항만 등 3가지가 결합돼 전국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월미바다열차만의 특색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첫 기적소리를 내고 11년 만에 첫 승객을 맞이한 월미바다열차는 그동안의 아픈 과거는 되돌아보지 말고 앞으로 인천의 명물, 지역 관광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많은 응원이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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