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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 강화, ‘수난시대’… 한달 사이 태풍에 이어 돼지열병에 휩싸여
강화군만 돼지열병 5곳 발생… 타 지방 확산 우려
태풍 ‘링링’ 피해 가시지 못한 강화군민들 심정 무거워
인천 강화군에서만 아프리카돼지열병이 5곳에서 발생했다.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인천 강화도가 올해 힘겨울 정도로 수난을 겪고 있다. 강화도에서만 5곳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농가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국내 최초 경기도 파주 발생에 이어 연천군, 김포시를 걸쳐 인천 강화군까지 뚫리면서 돼지열병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남부를 이어 충청도 등 타 시·도로 이어질 경우 우리나라는 심각한 수준의 돼지열병에 휩싸일 위험 수위에 도달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강화군은 앞서 태풍 ‘링링’으로 피해 농가 등 재산상의 피해를 입은 상처가 채 식기도 전이어서 강화군민들의 심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무겁기만 하다.

인천광역시에 따르면 최근 인천 강화도에서만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농가가 5곳이 잇달아 나왔다.

강화도 전체가 뚫리면서 경기남부를 걸쳐 충청도에까지 확산되는게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 강화도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궁금증만 커지고 있다.

강화도에서 최초 돼지열병 확진 판정은 지난 23일 강화군 송해면에 이어 25일 불은면·삼산면, 26일 강화읍·하점면 등이다. 또한 일부 음성 판정이 나오긴 했지만 의심 신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석모도 삼산면 확진 농가는 돼지가 2마리뿐인 폐업 농가인데다가, 차량 역학관계도 없는 지역이어서 발생 원인에 대한 의문은 더욱 커지고 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강화군은 섬이라는 지역 특성상 농장 관계자나 축산 차량 등의 지역 내 접촉이 상대적으로 잦은 점을 배제할 수 없다”며 “이점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화 송해면과 불은면의 거리상으로 보아도 사람이 접촉하지 않는 이상 다른 의심을 하기가 쉽지 않다는 의견이다.

실제로, 강화군 내 양돈 농가는 35곳이지만 공용 분뇨처리장은 1곳뿐이어서 그만큼 접촉 빈도가 높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강화도 처럼 일반적으로 공동처리시설, 분뇨처리시설이나 특정 시설이 한 곳에만 있다면 그곳을 통해 돼지열병 등 질병이 증가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설명했다.

또 강화군에는 자체 도축장이 없다. 따라서 인천 도축장을 이용하는 점도 위험 요인중에 하나라고 지적했다. 각 지역에서 여러 농장의 차량이 드나드는 도축장은 도축된 돼지가 판매되는 곳이기 때문에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처럼, 강화군에 돼지열병이 집중적으로 확산되고 있는데 대해 초기대응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강화군은 당초 6개 중점관리지역에서 제외됐다. 그런데 발병한지 1주일이 지난 후에야 포함됐다.

실제로, 돼지열병 발생 지역인 김포에서 강화도로 들어가는 차량만 소독하고 강화도에서 김포로 나가는 차량은 한동안 소독을 하지 않았다. 이 부분이 허점으로 드러난 문제점으로 주목되고 있다.

인천시는 강화군 내 1차 발생지역 송해면 1농가 돼지 388두 살처분을 완료하고 이어 불은면 농가 869두에 이어 강화읍(980두), 하점면(2000두) 등 4, 5차 발생 농장 및 3km 내 주변농가 살처분에 대해서도 진행중이다.

방역 당국은 인천 강화군과 경기북부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되고 있기 때문에 경기 남부 및 충청권 등 타 시·도 등으로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 성패가 확산 여부의 1차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강화군은 제13호 태풍 ‘링링’으로 71억원의 피해를 입었다.

이에 따라 인천에서 가장 피해를 입은 강화군은 ‘특별재난지역’ 지정되면서 53억2200만원의 국비를 지원받기도 했다.

이처럼, 강화군민들은 태풍의 피해가 채 가시지고 않은 상황에서 돼지열병에 휩싸여 심적 우려가 크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강화가 불과 한달 사이에 태풍에 이어 돼지열병으로 수난을 겪고 있는데 대해 시장으로서 마음이 무겁다”며 “돼지 농가 등 현장 방문을 통해 대책 수습을 신속하게 진행하고 있어 강화군이 다시 평온을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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