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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앞선 증언들 2% 부족”… 경찰 ‘왜’ 양현석 잡기에 실패했나
경찰 “성관계 진술은 확보했지만, 성매매로 보긴 어려워”
정 마담 등, 핵심 관계자 진술은 “신빙성 적어”
양현석 YG 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양현석(50) YG 대표 프로듀서의 성매매 알선 의혹을 수사해온 경찰이 불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키로 했다. 성매매 알선 혐의를 입증할만한 뚜렷한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고, 공소시효가 얼마 남지 않아 검찰도 사건을 확인할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다는 것이 이유다.

사실상 버닝썬 의혹과 양 전 대표의 연결 고리를 수사해온 경찰의 수사가 ‘사실상 실패’로 끝난 셈이다. 진술은 확보했지만 구체적인 물증을 찾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앞서 성매매 알선에 대한 폭로에 나선 일부 핵심관계자들의 진술은 신빙성이 적다는 판단이 나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0일 양 전 대표를 포함한 성매매 의혹 연루자 4명을 불기소의견으로 이날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경찰 관계자는 “혐의를 입증하기 위한 최대한의 노력을 다 기울였다”면서도 “수사 결과 성매매 또는 성매매알선으로 인정할 수 있는 어떤 진술이나 이를 입증할 객관적 증거를 발견할 수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크게 3갈래로 YG와 관련된 수사를 진행해왔다. 현재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진행중인 해외원정도박 혐의, 경기남부지방청에서 진행중인 연예인 마약관련 개입 의혹 사건, 이번에 불기소의견으로 종결된 양 전 대표의 성매매 알선 혐의 등이다.

성매매 알선 관련 사건은 지난 2014년 9~10월께 진행된 내용으로, 경찰은 공소시효에 쫓기는 상황에서 수사를 진행해왔다. 양 전 대표에게 적용된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는 공소시효가 5년에 지나지 않는다.

경찰 관계자는 “검찰에 사건을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하면 검찰에서 남은기간동안 추가 조사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 5월 양 전 대표의 성매매 알선 의혹과 관련된 첩보를 접수했고, 바로 내사에 착수했다. 지난 7월17일에는 양 전 대표 등 관계자 4명을 입건했고, 관계자 10여명에 대한 금융거래내역, 통신내역을 분석했다. 관계자들에 대한 직접 소환조사도 이뤄졌다.

특히 성매매알선에 직접 가담했다는 여성들의 “성관계를 가졌다”는 진술을 확보했지만, 이를 성매매로 보긴 어려운 정도의 진술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국내 성관계에 대해서는 일절 성관계 진술이 없었고, 국외에서는 일부 성관계 했다는 진술이 있었지만, 성관계를 했던 여성도 분위기때문에 성관계를 한 것이라고 했을 뿐, 성 관계를 하라고 권유받거나 했다는 얘기는 하지 않았다”고 했다.

한편 양 전 대표의 성매매 알선을 폭로한 인물인 일명 ‘정마담’에 대해선, 진술의 신빙성이 떨어졌던 것으로 보인다. 정마담은 YG와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만남을 주선해 온 인물이다. 경찰 관계자는 “정 마담의 진술을 다른사람들의 진술과 비교했을 때, 객관적으로 그 내용을 인정하긴 어렵다”면서 “(국내 접대에) 나온 금액은 실제 YG에서 나온 금액이 아니었다”라고 했다.

양 전 대표가 성매매를 했다고 의심을 받는 시점은 지난 2014년 10월이다. 양 전 대표는 국내와 해외 등지에서 동남아 투자자들에게 성매매를 알선하고, 본인도 성매매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여기에 당시 성매매 알선에 도움을 줬다는 진술자 등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경찰은 실제 양 전대표가 성매매를 하고 알선에 가담했다는 혐의를 확인하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남은 YG관련 수사들은 의지를 갖고 계속 진행을 하겠다”면서 “지능범죄수사대에서 진행한다는 원정도박 환치기 의혹에 대해서도 경찰은 자료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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