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경북 영덕 한 오징어가공업체에서 일하던 외국인 노동자 3명이 유독가스로 질식 사망했다. 함께 일하던 외국인 노동자 1명은 중태다.

이들은 업체 지시로 오징어 찌꺼기를 저장하는 3ｍ 깊이 지하 탱크에 청소하러 들어갔다가 변을 당했다. 경찰은 오징어 찌꺼기가 부패해 생기는 유독가스에 질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오후 2시 30분께 경북 영덕군 축산면 한 오징어가공업체 지하 탱크에서 작업하던 외국인 노동자 4명이 쓰러진 것을 다른 직원이 발견해 소방당국에 신고했다.

소방에 따르면 사고 당시 3ｍ 깊이 지하 탱크에 한명이 청소하기 위해 들어갔다가 쓰러진 후 나머지 3명이 차례로 들어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장 관계자가 지하 탱크에서 오·폐수가 빠져나가는 배관이 막히자 이를 뚫기 위해 한 명을 먼저 내려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오후 3시께 사다리를 이용해 지하 탱크에서 4명을 밖으로 구조했으나 태국인 A(42), B(28)씨와 베트남인 C(53)씨는 숨졌다. 나머지 태국인 D(34)씨는 닥터헬기로 안동병원에 이송됐지만 현재 중태다. D씨는 호흡은 유지하고 있지만, 의식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덕소방서 측은 "탱크 안에는 오징어 내장 등 부패하는 물질이 30㎝ 정도 쌓여 있었고 근로자 4명은 엎어져 있었다"며 "구조 당시 보호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다른 안전장비도 갖추지 않고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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