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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10년 중, 지금이 가장 ‘서울집’ 사기 힘들다
-KB서울아파트PIR 2008년 이후 최고
-대출받은 가구 대상 서울아파트 마련에 10.8년 걸려
-집값 하락세 뚜렷하지 않고, 소득 하락 커진 게 이유
-각종 규제에서 ‘내 집 마련’ 여전히 어려워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최근 10년 중 지금이 서울에서 아파트 한 채 사기가 가장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기준 서울에서 중간 정도의 소득을 가진 가구가 연소득 모두를 집값으로 모아도 아파트를 매매하는데 10.8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8년 1분기 이후 최대 수치다.

특히 정부가 집값 잡기를 표방하며 나선 ‘9·13 대책’ 이후 서울 아파트 마련 하기가 더 어려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책이 나온 지난해 3분기에는 서울아파트 마련에 10.1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고, 4분기 9.9년으로 소폭 떨어졌다가 다시 최근 2분기 연속 오름세다.

KB 국민은행 플랫폼부 관계자는 “이는 실제 은행에서 주택담보 대출을 받은 가구를 대상으로 집계한 ‘KB아파트 PIR(Price to income ratio)’ 에 따른 것으로, 가구의 소득 중위값과 서울 아파트 담보평가가격의 중위값을 토대로 했다”면서 “대출을 받아 아파트 매매에 나선 가구 대상이기 때문에 ‘실질 PIR’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아파트 마련이 어려진 것은 집값 하락세가 뚜렷하지 않는데 비해 소득 하락이 커진 이유로 풀이된다. ‘KB아파트PIR’ 서울지역의 경우 가구 연소득 중위값은 2018년 4분기 4962만원에서 올해 1분기 4845만원, 2분기 4690만원으로 하락세다. 반면, 아파트 담보평가가격은 같은 기간 4억9000만원에서 5억1000만원, 5억 500만원으로 최근 소폭 조정되긴 했으나 오름세다.

실제 서울 지역 아파트 값은 올들어 하락세에서 지난 7월부터 반등했다. 서울 지역 아파트 값은 7월에는 0.37%, 8월에는 0.40% 상승세를 보이며 전년 동기 대비로는 6.51%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를 매매하려는 입장에선 오히려 지난해 규제책 이전과 비교해 내 집 마련의 더 어려워진 셈이다.

오히려 분양가 상한제 시행 예고에 입지가 좋은 핵심 지역 집값은 강남 강북을 모두 상승세다. 신고가도 속출하고 있다. 서울 마포구 공덕 래미안 5차는 전용면적 59.96㎡이 이달 10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영등포 신길뉴타운의 래미안에스티움 전용 84㎡도 이달 12억원에 실거래 신고되면서 최고가를 기록했다.

강남 재건축이 된서리를 맞으면서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단지 역시 가격 오름폭이 눈에 띈다. 리모델링 추진단지인 서초구 반포 푸르지오는 7월 전용 80㎡가 17억9000만원에 거래를 신고했다.

서초구 한 공인 중개사는 “새로 입주한 아파트는 물론, 입지가 좋은 곳의 오랜 아파트 역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출퇴근이 편한 지역의 아파트는 늘 수요가 끊이지 않은 데다, 최근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지면서 이제라도 내 집 마련에 나서려는 대기 수요가 많다”고 전했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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