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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혐한 부추기는 아베 정권, 일방적이고 비열한 공격”
日 시민단체 희망연대, 박원순 서울시장과 면담
“반아베로 뭉쳐 한일 시민 교류 연대 강화” 강조
박원순 서울시장이 21일 서울시청 시장실에서 일본 시민단체 ‘희망연대’의 시라이시 다카시 대표와 ‘한국과 일본 시민들의 미래를 향한 연대’를 화두로 면담을 가졌다. [최원혁 기자/choigo@heraldcorp.com]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한국 시민들, 아베 정권 의도 명확히 간파”

박원순 서울시장은 21일 서울시청 시장실에서 일본 시민단체 ‘희망연대’의 시라이시 다카시(白石孝) 대표, 야마자키 마코토(山崎誠) 국회의원 등 희망연대 회원 14명과 만나 ‘한국과 일본 시민들의 미래를 향한 연대’를 화두로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희망연대는 ‘박원순 서울시장께 한일 시민교류를 추진하는 희망연대로부터의 메시지’라는 이름의 입장문을 낭독해 박원순 시장에게 전달했다.

시라이시 희망연대 대표는 “화이트 국가 목록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것은 WTO 규약 등 국제법 위반뿐만 아니라 한일 관계를 근본적으로 파괴하려고 하는 일방적이고 비열한 행위”라며 “한일시민연대의 입장에서 지난 8일 다른 8개 단체와 연대해 공동 기자 회견을 열고 일본 정부에 항의 호소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시라이시 대표는 “한국 시민들은 아베 정권의 의도를 간파하고 ‘반일’이 아니라 ‘반아베’를 명확히 내세워 반격하고 있다”며 “한일 정부 관계를 회복하고 새로운 우호를 구축하기 위해서라도 반아베로 뭉쳐 한일 시민 교류와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면담은 서울의 혁신정책 연구를 위해 방한한 일본 희망연대가 박원순 시장에게 한일 관계 개선방안 제안을 요청하면서 이뤄지게 됐다.

한편 희망연대는 지자체 정책 연구와 시민 참여 유도를 목적으로 설립된 일본의 시민단체로 시민운동가, 전문가, 진보성향 정치인 등이 참여하고 있다. 최근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에 항의하고 서울시민에 대한 사과의사를 표명하는 기자회견을 일본에서 개최한 바 있다. 지난해 3월엔 ‘서울의 시민민주주의-일본의 정치를 바꾸기 위하여’란 책을 발간해 시민민주주의, 노동존중특별시, 찾아가는 복지 등 서울시정 철학을 소개하기도 했다.

다음은 일본 시민단체 희망연대 입장문 전문.

〈박원순 서울시장께 한일 시민교류를 추진하는 ‘희망연대’로부터의 메시지〉

우리 희망연대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진행하는 격차해소, 보편주의, 사회적연대경제 등 시민사회와 함께 근본적으로 사회를 변혁하고자 하는 시도에 공감하며 지속적으로 서울시를 조사 방문해 왔습니다. 우리는 7년에 걸쳐 서울시의 개혁·혁신적 활동을 조사 연구하여 일본의 정치와 지역을 바꾸는 힘으로 만들어 낼 계획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아베 정권은 일본 내에 혐한의식을 부추기고 한국의 보수 반동세력과 연동해 문재인 정권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내우을 외환’으로, 즉 소비세 인상과 연금 문제 등의 국내 문제에서 시선을 돌리게 하려는 비열한 정책이지만 안타깝게도 일본 내에서는 일정정도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한국 시민들은 아베 정권의 의도를 간파하고 ‘반일’이 아니라 ‘반아베’를 명확히 내세워 반격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지금 요구되고 있는 것은 일본 시민사회가 아베 정권의 언행을 바로잡고 한일연대운동을 고조시키는 것입니다. 바로 일본 시민운동이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 답을 해야 할 때입니다.

일본 정부는 “신뢰 관계가 심각하게 손상됐다”며 8월 2일 ‘화이트 국가 목록’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각의 결정을 했는데, 이는 WTO 규약 등 국제법 위반뿐만 아니라 한일 관계를 근본적으로 파괴하려고 하는 일방적이고 비열한 행위입니다. 우리는 한일시민연대의 입장에서 8월8일 다른 8개 단체와 연대하여 공동 기자 회견을 열고 일본 정부에 항의 호소했습니다.

박원순 시장은 3월3일 “정부가 잘못했을 때에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양국의 시민운동“ 이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이 말에 공감하며 현재 최악이라는 한일 정부 관계를 회복하고 새로운 우호를 구축하기 위해서라도 한일 시민 교류와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고 확신하여 주장합니다.

1. 현재 한일문제의 본질은 아베 정권의 일방적이고 비열한 문재인 정권에 대한 공격입니다. 우리는 ‘반일·반한’에 프레임에 갇히지 말고 ‘반아베’로 뭉쳐 반격해야 합니다. 1910년 한일강제병합 등의 침략의 역사를 정확히 인식하고, 한일청구권협정이 일본이 준 혜택이라거나 한국대법원 판결은 협정을 무시하고 있다는 잘못된 역사인식을 일본 사회로부터 불식시켜내야 합니다. 신자유주의 정책 아래 한국과 일본 양국 모두 격차문제가 확대되면서 빈곤이 심각해졌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에서는 민주정신인 촛불혁명으로 보수정권을 무너뜨렸습니다. 촛불정신에 의해 탄생한 문재인 정권은 그 대척점에 서 있는 아베 정권으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반아베로 뭉쳐 한일시민의 교류와 연대로 우호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합니다.

2. 일본에서는 언론이 너무 편향되어 아베 정권에 영합하고 의중을 헤아려 사실을 왜곡한 보도가 늘어나면서 여론을 잘못된 곳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우리는 양심있는 언론 관계자와 시민들의 공동 작업으로 보도 조사 활동(팩트 체크 운동)을 수행하며, 그 활동을 통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일본 여론에 제대로 된 역사 인식에 기반한 사실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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