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장관 후보자의 일성 ‘서해맹산’ 무슨 뜻?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적선동 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도착해 신임 법무부 장관 내정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운자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인사 청문회를 거쳐 문재인정부의 법무부 장관이 된다면 서해맹산(誓海盟山)의 정신으로 공정한 법질서 확립, 검찰 개혁, 법무부 혁신 등 소명을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서해맹산’이 무슨 뜻을 지녔는지에 대해 궁금증을 드러내 이날 오후 주요포털 실검 상단 키워드로 노출돼 이목을 끌고 있다.

서해맹산은 충무공 이순신(1554~1611)의 한시 ‘진중음(陣中吟)’에 나오는 ‘서해어룡동 맹산초목지(誓海魚龍動 盟山草木知)’를 줄인 말이다. ‘바다에 서약하니 물고기와 용이 감동하고 산에 맹세하니 초목이 아는구나’라는 뜻으로 충무공이 왜적을 물리치겠다는 애국의 마음을 담아 지은 한시다. 이는 검찰개혁에 대한 조 후보자의 강력한 추진의지를 담은 출사표로 풀이된다.

조 후보자는 이날 오후 2시30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종로구 적선동 적선현대빌딩 1층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제 뙤약볕을 꺼리지 않는 8월 농부의 마음으로 다시 땀 흘릴 기회를 구하고자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야당은 조 후보자의 법무부 장관 지명에 대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야당을 무시하는 걸 넘어 전쟁을 선포하는 개각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강한 톤으로 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이번 조 전 수석의 법무부 장관 내정을 검찰 장악에 이어 청와대 검찰을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라고 비판하면서 “청문과정에서 철저히 검증할 것”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조 후보자 등 10명 장관급 인사를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