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이어지는 입추…천둥·지진 일면 봄에 소·염소 죽는다?
입추(立秋)를 맞은 8일 대낮 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국 곳곳에 소나기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고 기상청이 예보했다. 사진은 전날 경기 파주시의 한 농노길에 핀 접시꽃 자태. [연합]

[헤럴드경제=이운자 기자] 여름이 지나고 가을에 접어들었음을 알리는 절기상 ‘입추(立秋)’인 8일, 한낮 최고 기온이 35도까지 오르는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고려사에도 “입추에는 관리에게 하루 휴가를 준다”는 구절이 있을 정도로 당시에도 이때쯤 날씨가 무척 더웠음을 알 수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입추인 이날 낮 최고 기온은 서울·수원 33도, 강릉·광주 34도, 대구 35도로 예측했다.

충청도와 일부 경기 남부, 남부 지방에 발효된 폭염 특보는 확대·강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국에 구름이 많고 내륙을 중심으로 낮부터 내일 새벽 사이 곳에 따라 10∼70㎜가량 소나기가 내리겠다. 전남 해안에는 아침까지 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겠다.

곡식이 여무는 시기인 입추에 하늘이 청명하면 만곡(만 가지의 곡식)이 풍년이라 여기고, 이날 비가 조금만 내리면 길하고 5일 이상 내리면 각 고을에서 기청제(祈請祭)를 지냈다. 또한 천둥이 치면 벼의 수확량이 적고 지진이 있으면 다음해 봄에 소와 염소가 죽는다고 봤다. 당시 소와 염소는 서민들이 키울 수 있는 가장 귀한 재산목록 1호나 다름이 없었다.

입추가 지나면 밤부터는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해 이때부터는 가을을 준비해야 한다고 한다. 특히 이맘때가 되면 농촌에서는 겨울용 김장 무와 배추를 심는다.

입추때 가장 많이 먹은 음식은 바로 전어다. 이맘때쯤 전어는 산란 후 충분한 먹이를 섭취하고 휴식을 취해 지방질 함량이 3배 이상 높아진다. 전어에는 DHA와 불포화지방산, 칼슘 등이 풍부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라 입추때 꼭 먹어봐야 한다.

또 지금 대형 마트나 재래시장 좌판에 가장 많이 나와 있는 여름철 대표 간식 옥수수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변비 예방은 물론이고 이뇨 작용도 활발하게 도와줘 몸속에 쌓여 있던 독소를 배출하는 데 효과적이다.

또한 남녀노소가 좋아하는 복숭아도 이맘때쯤 풍부한 과즙과 달콤한 맛을 자랑한다. 한 여름철 대표 과일중 하나로 꼽히는 복숭아에는 필수 아미노산과 무기질, 칼륨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무더위에 지친 피로와 고혈압에 좋은 펙틴 성분이 다량 들어있어 원활한 배변 활동을 돕는다

기력 보충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복분자도 6~8월이 제철이다. 비타민과 각종 미네랄이 풍부해 피로 회복은 물론이고 시력 보호와 안구질환 등 성인병 예방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