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이탈리아 프로축구 구단 유벤투스 측이 ‘호날두 노쇼’ 사태와 관련한 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프로연맹) 항의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안드레아 아넬리 유벤투스 회장은 권오갑 프로연맹 총재 앞으로 서한을 보내 “유벤투스가 팬들을 무시하는 무책임하고 거만한 행동을 했다는 데 동의할 수 없다”고 항변했다.
아넬리 회장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단 한 선수를 제외하고 모든 선수가 경기에 나왔다”면서 “호날두의 경우 중국 난징 경기를 뛴 후 서울에서 경기를 갖기까지 시간 차가 48시간에 불과해 근육에 피로가 쌓였고 의료진의 조언에 따라 의무적으로 쉬어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팬들을 무시하는 무책임하고 거만한 행동이라는 (권오갑) 회장님의 항의를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항변했다.
스포츠조선이 입수한 아넬리 회장이 권오갑 총재에게 보낸 공문에 따르면 유벤투스는 ‘원래 K리그와 유벤투스의 경기는 27일로 계획되어 있었다. 그러나 K리그의 요청에 따라 26일로 재조정됐다’고 했다.
‘이동의 어려움을 알고 있었기에 비행기의 착륙과 입국, 팀버스를 위한 경찰 에스코트 등 제반 사항에 대해 도와줄 것을 요구했다’고 주장한 유벤투스는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런 요청들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비행기에서 내리는 데 45분, 공항을 빠져나가는데 1시간 50분이나 걸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유벤투스는 ‘K리그가 주장한 무책임한 행동과 오만함, 팬들을 무시했다는 고발은 명백하게 거부한다. 유벤투스의 그 누구도 K리그와 KFA 그리고 AFC에서 오명을 뒤집어써야할 행동을 하지 않았고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K리그가 제기한 고발에 대해 우리 법무팀에게 대응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며 법적 대응까지 시사했다.
한편, 유벤투스는 3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아시아 투어가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했다. 유벤투스는 “2019년 유벤투스의 여름 투어가 성공했다는 것을 이미 느꼈을 것”이라며 “16만 6000명 이상의 관중이 유벤투스 경기를 찾았다”고 알렸다. 이어 “싱가포르에서 5만 443명, 난징에서 4만 8646명의 관중이 들었다. 최종 기착지인 서울에서 팀 K리그를 상대한 경기에선 6만 6000명 전 좌석이 매진됐다”면서 “유벤투스를 향한 열정은 국경이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자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