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연구비 부정 지급’ 의혹 이병천 수의대 교수 자체 감사
[연합]

[헤럴드경제=이운자 기자] 서울대가 연구비 부정 지급 의혹이 제기된 이병천 수의대 교수에 대해 자체 감사에 나선다.

서울대 관계자는 “이 교수의 연구비 부정 지급이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의혹이 제기된 만큼 사실관계 확인 차원에서 연구비를 관리하는 서울대 산학협력단이 자체적으로 감사하기로 결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연구비 부정 지급 의혹과 관련한 대상과 기간 등 구체적인 감사 범위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이 교수의 연구비 지급과 사용 내용 전반을 살펴본다는 방침이다.

앞서 이 교수는 자신의 연구실에서 근무한 외국인 학생들에게 약속한 생활비를 축소해 지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더구나 해당 외국인 학생의 생활비 재원은 산학협력단으로부터 받은 연구비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대 관계자는 “자체 감사가 한계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추가로 사정당국에 수사를 의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교수는 지난 4월 동물보호단체로부터 은퇴한 검역 탐지견을 실험하고 학대한 혐의(동물보호법 위반)로 고발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또 자신의 조카가 응시한 서울대 수의대 대학원 입학시험 문제 출제 위원으로 참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업무방해 혐의로도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대는 이 교수의 ‘스마트 탐지견 개발 연구’를 중단시키고, 이 교수의 실험동물자원관리원 원장직 직무도 정지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