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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중 무역분쟁 수혜…북미 TV 시장에서 ‘Roku’ 플랫폼 비중↑
- 상대적으로 삼성과 LG 입지는 줄어

-북미 스마트 TV OS 시장서 삼성 ‘Tizen’ 추월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최근 미중 무역분쟁의 여파로 스마트 TV OS(운영체계) 부문에서 ‘Roku’의 북미 시장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다.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저가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중국 TV 세트업체들이 관세 부과를 피할 목적으로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Roku’ 채택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삼성의 ‘Tizen’과 LG의 ‘webOS’의 입지가 줄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 마킷에 따르면 ‘Roku’ 기반 TV 세트의 출하량은 지난해 4분기의 23%에서 올해 1분기에 북미 스마트 TV 시장 전체의 37%를 차지했다. 이로 인해 Roku는 2017년 이래 처음으로 지역별 최고 스마트 TV OS로 올라섰다. 이같은 ‘Roku’의 북미 시장 점유율은 전세계 스마트 TV 시장에서 8%만을 차지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IHS 마킷은 이같은 ‘Roku’의 성공이 중국 TV 세트사들의 성공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IHS 마킷의 폴 그레이(Paul Grey) 리서치 디렉터는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분쟁으로 인한 관세 인상 우려는 2019년 초 북미 지역으로의 출하량을 늘리기 위해 TCL 등 중국 TV 브랜드로 하여금 자체 운영 체제를 사용하기보다 ‘Roku’ OS를 광범위하게 사용하게 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Roku’는 저가의 중국 스마트 TV의 인기 때문에 삼성의 ‘Tizen’과 LG의 ‘webOS’를 능가했다”며 “결국 중국 TV 가격은 관세 위협에서 비롯된 예상치 못한 결과로 가격이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스마트 TV는 글로벌 TV 사업의 중심 단계로 옮겨가고 있는 추세다. 중국 샤오미(Xiaomi)는 현재 인터넷 서비스를 기반으로 중국에서 TV 배송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은 유럽 지역의 유료 TV 서비스와 연동되는 ‘Tizen’ 앱을 계속 만들고 있다.

IHS 마킷은 2023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 TV 시장이 60%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북미, 서유럽, 동유럽, 중국 및 라틴 아메리카에서는 85%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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