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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여성의원 공격에 분열됐던 美민주 통합…“인종차별” 한목소리
트럼프, 민주 유색인종 여성 의원 4인방에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 트윗
대립하던 펠로시도 비호 “외국인 혐오 발언”…지도부도 일제히 비판
미국 민주당 내 진보 여성 의원으로 꼽히는 라시타 틀라입 하원의원(가운데)과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왼쪽), 아이아나 프레슬리 하원의원(오른쪽).[EPA]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유색인종 여성 의원 4인방을 겨냥한 트윗이 분열돼 있던 민주당을 통합시켰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더 힐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더 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민주당 내 ‘진보’ 여성 의원들에게 “원래 나라로 돌아가라”고 말한 것이 민주당에 일주일 간의 충돌 후 통일된 전선을 형성할 기회를 줬다고 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민주당 ‘진보’ 여성 의원들을 보는 것은 참 흥미롭다”며 “이들은 원래 정부가 완전히 재앙이고, 최악이고, 세계에서 가장 부패하고 무능한 나라 출신”이라고 공격했다.

이어 “그들은 이제 세계에서 가장 위대하고 강력한 미국의 국민들에게 우리의 정부가 어떻게 운영돼야 하는지 소리 높여 사납게 말한다”면서 “그들은 자신들이 온 나라로 돌아가서 완전히 무너지고 범죄로 만연한 곳을 바로잡는 것을 도우면 어떤가. 그리고 돌아와서 어떻게 됐는지 우리에게 보여달라”고 말했다.

그는 “그곳들은 당신들의 도움을 몹시 필요로 한다. 당신들이 아무리 빨리 떠나도 충분치 않다”며 “펠로시도 기쁜 마음으로 신속하게 자유 여행 준비를 해줄 것”이라고 비꼬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표적이 된 의원들은 최근 의정활동에서 펠로시 의장과 의견차를 나타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일한 오마르, 아이아나 프레슬리, 라시다 틀라입 등 여성 초선 하원의원 4인방이다.

코르테스는 뉴욕 출신 푸에르토리코계, 프레슬리는 신시내티 출신 흑인, 틀라입 의원은 디트로이트 출신 팔레스타인 난민 2세다. 오마르는 소말리아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건너왔다.

이들은 최근 남부 국경 위기와 인종적 정치 해결 방법을 두고 당내에서 펠로시 의장 등 지도부와 대립각을 세워왔다.

그러나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당사자 4인방과 민주당 지도부 양측 모두 즉각 반발했다.

펠로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외국인 혐오 발언”이라면서 4인방을 비호하고 나섰다. 펠로시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은 언제나 ‘미국을 다시 하얗게’임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지적하며 “우리의 다양성은 우리의 강점이고, 우리의 단결은 우리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펠로시 의장의 측근인 하킴 제프리스 하원 민주당 코커스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인종적 방화범”이라고 지칭했다. 그는 트위터에서 “강력하게 진보적인 유색인종 여성 의원 4명에 대한 인종차별주의적 공격은 그들을 약화시키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것은 단지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민주당과 공화당의 협력 단체 문제 해결 의원 모임(PSC)의 공동의장인 민주당 소속 조시 고트하이머 하원의원도 “오늘 아침 내 동료들에 대한 공격적 발언은 전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잘못된 발언”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에 밝혔다.

내년 대선 유력 주자로 꼽히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역시 “내가 (트럼프) 대통령을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부를 때, 이것이 바로 내가 말하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당사자인 4인방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즉각 반발했다.

코르테스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내가 온 나라, 우리 모두가 맹세한 나라는 미국”이라며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비인간적 수용소로 우리의 국경을 파괴한 걸 생각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발밑에 놓인 부패에 대해 전적으로 맞는 얘길 한 것”이라고 역공했다.

오마르 의원도 트윗에서 “의회의 일원으로서 우리가 선서를 한 유일한 나라는 미국”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백인 민족주의에 불을 지폈다”고 지적했다.

프레슬리 의원은 “이번 발언은 인종차별주의가 어떤 모습인지 보여준다”면서 “우리는 민주주의가 어떤 모습인지 보여준다. 그리고 우리는 아무데도 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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