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 바깥쪽으로도 바이오 리듬 측정
-삼성 웨어러블, 운동 추적에서 바이오 기능으로 역할 변모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삼성전자가 스마트워치 시계줄로 체지방 등 신체 상태를 체크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르면 내년 출시되는 갤럭시 워치(Galaxy Watch), 갤럭시 워치 액티브(Galaxy Watch Active)에 해당 기능이 본격 탑재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 애플 등 글로벌 공룡 IT기업들이 웨어러블 기기에 바이오 측정 기능을 본격적으로 강화하면서, 스마트워치가 기존 운동 추적 기능에서 더 나아가 바이오 기기로 역할을 확대하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특허 전문매체 패턴틀리 모바일(Patently mobile)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시계줄에 신체 인식 센서를 탑재한 스마트워치 기술을 개발, 특허 출원했다.
시계줄에 신체인식 센서를 탑재한 삼성전자 특허 [출처:패턴틀리 모바일(Patently mobile)] |
해당 특허를 보면 시계 줄 안쪽 피부와 맞닿은 부분에 신체 인식 센서가 탑재돼 있다.
센서는 저전력의 전류를 일정한 주기로 내보내 지방과 수분의 비율을 분석, 체지방을 측정하는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지방 조직과 지방이 없는 조직 사이의 전기 저항을 분석하는 원리다.
시계줄 바깥쪽에도 센서가 탑재됐다.
바깥쪽 시계줄 센서에 손가락을 대면 생체 리듬을 체크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시계줄에도 바이오 인식 센서가 본격 탑재되면, 그동안 운동 추적 기능이 주를 이뤘던 삼성 웨어러블 기기의 역할이 바이오 분야로 본격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장, 삼성은 올해 3분기경 출시하는 ‘갤럭시 워치 액티브2’에 심전도(ECG) 기능을 탑재할 전망이다.
심전도 기능은 심박동을 추적해 그래프로 표시, 이상 징후를 발견할 수 있는 기능이다. 삼성은 올해 초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심전도 측정 센서 기능을 승인받기도 했다.
이 기능은 앞서 지난해 출시된 애플 ‘애플워치4’에도 담겼다.
그동안 원격 의료를 금지한 규제에 막혀 국내에서는 해당 기능이 활성화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최근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손목시계형 심전도 측정기가 의료기기로 승인 허가되면서 규제 문턱이 낮아진 상태다.
특히 삼성전자와 같은 글로벌 기업이 해당 기능을 본격 탑재, 시계줄 센서까지 기능을 고도화 시키면, 바이오 기기로서 웨어러블의 역할이 본격확대되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웨어러블을 중심으로 바이오 기기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글로벌 기업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바이오 분야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대표적인 곳은 애플이다. 애플은 애플워치4에 심전도 기능을 탑재한 것 외에도 수면 컨디션을 추적하는 웨어러블 기기, 혈당을 체크할 수 있는 단말기 등을 개발하고 상용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는 상태다.
제조업계 관계자는 "삼성, 애플은 현재 드러난 기술 외에도 바이오 기기 개발에 엄청난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장기적으로 현재 운동 기록에 초점이 맞춰진 스마트워치 기능이 바이오 분야로 무궁무진하게 확산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jpar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