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연속…재정 조기집행 의지
정부가 6개월 연속 재정증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재정 조기 집행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지원하고 국고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하기 위해서다.
기획재정부는 8일 이달 중 총 3조원 규모의 재정증권을 2회에 걸쳐 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6개월 연속 재정증권을 발행하게 됐다. 지난 2월(6조원)부터 3월(10조원), 4월(7조원), 5월(6조원), 6월(10조원) 매달 단기적으로 돈을 빌리고 있다.
재정을 조기에 집행한 영향이다. 정부는 침체된 경제에 활력을 불어놓기 위해 상반기 예산집행 목표를 역대 최고치인 61.0%로 설정하고, 일자리·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위주로 재정을 서둘러 써왔다.
이미 지난 5월까지 중앙 재정은 총 291조9000억 원 중에서 154조6000억 원이 집행돼 53.0%의 집행률을 기록했다.
재정증권은 국고금 출납 상 일시적으로 부족한 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금융시장에 발행하는 유가증권이다. 한국은행의 일시 차입과 함께 단기 차입 수단 중 하나로 연내 상환해야 한다. 만기가 63일 또는 28일로 짧다.
이번에 마련될 3조원은 전액 7월 중 만기도래 예정인 재정증권 8조9000억원(5~6월 발행)의 상환에 활용할 예정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재정증권 발행을 통해 마련한 재원은 국고금의 세입-세출 간 시차에 따라 일시적으로 부족한 자금을 충당하는 데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행분 중 3조원 규모는 오는 7월 18, 25일 두 차례 걸쳐 63일물로 발행한다.
발행은 통안증권 입찰 기관(20개), 국고채 전문 딜러(17개) 및 예비 국고채 전문 딜러(5개), 국고금 운용기관(3개)을 대상으로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달 말 재정증권 발행 잔액은 지난달보다 5조9000억원 감소한 10조원이 될 전망이다.
이번 발행분에 지난 6월 말 기준 잔액 15조9000원을 더하고 이달 중 상환분(8.9조원)을 제외한 수치다. 재정증권과 한은으로부터의 일시 차입 등 단기 차입 규모는 올해 예산 총칙에 따라 30조원을 넘을 수 없다.
정경수 기자/kwate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