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칭다오항 가격, 지난 2일 120달러선 돌파
- 철강재 수출량은 감소세…수익성 악화에도 철강 가격 인상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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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철광석 가격이 120달러에 육박하며 철강업계가 수익성 악화로 비상이 걸렸다.
8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와 철강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철광석의 톤당 가격은 전날보다 3.3% 오른 116.7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4년 4월 이후 최고가로, 더 오를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올해 1월 4일 72.63달러에 불과했던 철광석 가격은 2월에 80달러선, 4월에 90달러선, 5월에 100달러선을 넘더니 지난달 21일 112.96달러로 110달러선마저 넘어버렸다. 중국 칭다오항 가격은 지난 2일 125.77달러로 120달러를 돌파했다.
이유는 중국의 철 생산량 증가와 철광석 재고 감소가 맞물렸기 때문이다.
올해 초 세계 최대 철광석 생산업체인 브라질의 발레(Vale)가 댐 붕괴 사고로 9300만톤 규모의 철광석 생산을 중단한데 이어 세계 철광석의 50%를 책임지는 호주마저 허리케인이 강타하며 생산차질을 빚게 됐다. 갑작스레 철광석 공급량이 줄어들었지만, 중국의 철 생산량은 올해에만 10% 이상이 증가했다. 지난 5월에는 8909만톤의 철강을 생산해 4월(8303만톤)보다 600만톤 가량 늘렸다. 호주 정부는 올해 중국의 철강 생산량을 사상 최고치인 9억4000만톤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 철강사들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철광석 가격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철강재 수출량은 하락세를 타고 있다. 올해 1월 266만9000톤이던 철강재 수출량은 지난달 247만5000톤으로 줄어들었다. 지난달까지 누적 수출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하락한 1518만3000톤을 기록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그 규모가 더 커져, 전년 동기 대비 5.7% 줄어든 138억4500만달러로 집계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철강업체들의 가격 인상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현대제철의 경우 최근 몇 년간 현대기아차와 차량 강판 가격을 놓고 지난한 줄다리기 중이다. 포스코도 조선 후판 가격 협상을 벌여왔지만 후방산업의 사정이 여의치 않아 올해 상반기 대부분의 가격을 동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업계에선 올해 연말께 철광석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브라질 발레가 최근 연간 3000만톤의 생산능력을 갖춘 브루쿠투 광산의 가동을 승인받았고, 브라질과 호주가 철광석 공급을 재개하면 연말부터는 가격이 내려갈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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