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저축銀, 연 10% 적금

8일 선착순 5000명 모집

20년만의 두자릿수 금리에…저축銀 때아닌 화제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SBI저축은행이 금리가 10%짜리인 적금을 출시하기로 하면서 저축은행이 때아닌 화제의 중심에 섰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두자릿수 이자율이 붙는 적금은 21세기 들어서 처음”이라는 반응이 나오면서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8일 오전 연이율 10%를 적용하는 적금상품을 5000명 선착순으로 판매한다. 적금 가입은 SBI저축은행이 지난달 출시한 모바일 금융플랫폼 ‘사이다뱅크’를 통해서 비대면으로만 진행된다.

가입기간은 12개월로 매달 최대 10만원까지 적립할 수 있다. 적립 방식은 ▷매주 2만원 ▷매월 10만원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이자는 기본금리 2%에, 만기(12개월)을 채웠을 경우 우대금리 8%를 추가로 적용하는 식이다. 가령 매달 10만원씩 꼬박꼬박 적립한다면 1년 뒤에 받을 수 있는 이자는 대략 6만7000원(세전) 가량이다.

20년만의 두자릿수 금리에…저축銀 때아닌 화제

연이율이 10%는 현재 1~2금융권을 통틀어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저축은행업권 관계자는 “한국은행 통계를 조면 두자릿수 금리를 주는 적금은 99년 3년 이후 20년 만에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 5월 금융 플랫폼 토스가 KEB하나은행와 제휴로 출시한 특판적금의 금리(연 5.0%)를 크게 웃돈다. 이 상품만 해도 ‘파격적인 금리’라는 입소문이 나며 초기 모객목표치 10만명을 출시 2달에 못 미쳐서 달성했다.

SBI저축은행의 자유적금은 모바일 뱅킹 어플리케이션(앱)인 ‘사이다뱅크’를 통해서만 가입할 수 있다. SBI저축은행이 지난달 말 출시한 사이다뱅크는 예, 적금 가입, 개좌개설, 이체, 대출 등의 서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금융플랫폼이다. 저축은행업권에선 처음으로 금융서비스를 24시간 365일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췄다.

‘금리 10%’짜리 적금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이른바 붐업 상품이다. 5000명의 가입자들이 모두 매달 10만원씩 12개월을 적립한다고 해도 SBI저축은행이 부담할 이자는 3억3000만원 정도에 그친다. 금융 소비자 사이에서의 입소문 효과를 감안한다면 기꺼이 투자할 수 있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