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말” 공언했지만 이미 지나
학생들 식중독 의심증세 호소도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가 벌어진지 한달이 지났지만 환경부와 인천시는 아직도 수돗물 정상화 선언을 하지 못하고 있다. 6월말이면 ‘붉은 수돗물’ 사태가 정상화될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그 시점마저 지나면서 시민들의 불신을 키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천 지역 유치원 원생 및 중학생들이 집단 식중독 의심 증세를 호소하는 등 피해가 심각해지고 있다.
인천시는 지난 5월 30일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가 발생한 지 19일만인 지난달 18일 붉은 수돗물 사태와 관련해 환경부와 함께 정부원인조사반의 중간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시와 환경부는 늦어도 지난 6월 29일까지는 수돗물 공급 정상화를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공언했다. 당시 환경부는 정수장, 배수지, 송수관로, 급수구역 등의 이물질을 차례로 제거해 지난달 22일부터는 단계적으로 수돗물 공급을 정상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환경부는 인천 서구 등지에서 채취한 수돗물 시료가 모두 먹는 물 수질 기준을 만족하고 수질이 대폭 개선됐다는 수질 검사결과를 받았다고 했으나 모니터링 결과, 각 가정에 설치한 필터가 여전히 변색하면서 결국 약속했던 시기를 넘긴 1일까지도 정상화 선언을 하지 못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수돗물을 안심하고 마셔도 되는지에 대한 판단을 유보해 ‘붉은 수돗물’ 사태가 완전 정상화 되지 못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붉은 수돗물’ 사태로 대체급식을 하던 인천 서구 한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 원생들이 집단 식중독 의심 증세를 호소해 보건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지난달 27일 인천시 서구 한 초교 병설 유치원생 9명은 복통과 설사 등 식중독 의심 증상을 보였다.
해당 초등학교와 유치원에서는 지난달 25일 생수로 급식을 조리했으며 전날 소보로빵, 삼각김밥, 구운 계란, 포도주스, 아이스 망고로 대체급식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 측은 이날부터 급식을 중단하고 단축수업을 했으며,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역학 조사를 벌이고 있다.
앞서 인천 서구에서는 지난달 대체급식을 하던 중학교 2곳에서 학생들이 집단 식중독에 걸려 보건당국이 역학조사를 하고 있는 상태다.
인천=이홍석 기자/gilbe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