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 10조원 가량 경제협력 약속
지난 26일 오후 신라호텔에서 열린 ‘에쓰오일(S-OIL) 복합 석유화학시설 준공기념식’에서 김철수 에쓰오일 이사회 의장(왼쪽)과 알 아민 나세르 사우디 아람코 CEO가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악수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글로벌 석유업계 ‘큰 손’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8개 한국 기업과 12개 사업협약을 체결하며 10조원 가량의 경제협력을 약속했다. 미ㆍ중무역전쟁 등 기업 경영의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아람코의 ‘통 큰’ 투자가 재계에 ‘제2의 중동 특수’의 단비 효과를 가져다 줄 전망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람코와 아람코 계열사는 사우디 실권자 무함메드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을 계기로 12개 사업협약을 한국 기업들과 체결했다.
협력 내용은 석유ㆍ화학 분야부터 수소경제ㆍ건설분야까지 범위가 다양하다.
현대오일뱅크는 아람코와 사우디 원유 공급 협약을, 아람코 트레이딩컴퍼니와 비(非) 사우디 원유 공급 협약을 맺었다. 아람코는 최근 현대오일뱅크 지분 17%을 1조3750억원 가량에 매입하며 현대오일뱅크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아람코, 사우디 산업투자공사는 엔진 제작 및 애프터서비스 합작회사 설립 협약을 체결했다. 3사는 각각 지분 30%, 55%, 15%를 소유하게 된다.
현대중공업과 아람코는 기존 협력관계를 조선, 엔진 제작, 정유, 석유화학으로까지 넓히는 업무협약도 체결했고, IMI(아람코, 현대중공업, 람프렐, 바흐리의 합작사)의 현대중공업 지분을 10%에서 20%로 늘리는 협약도 맺었다.
현대중공업은 사우디 국영 해운사 바흐리(Bahri), IMI와 조선 및 운송 등 사업 분야에 대한 협력을 약속했고, IMI와는 조선분야 사업 기회 발굴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현대자동차그룹과 아람코는 양사 간 수소에너지 및 탄소섬유 소재 개발 협력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GS그룹과는 사우디아라비아 내 특정 투자 기회 발굴을 목표로 하는 협약 (MoU)를 체결했다.
이어 한국석유공사는 아람코의 마케팅 및 원유공급 사업 활동 지원, 한국 내 잠재 원유 비축 방안 확보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아울러 효성, GS홀딩스, 대림산업은 각각 아람코와 탄소섬유 생산 시설 건립, 사우디 내 투자 기회 발굴, 사우디 내 고부가 화학제품 등과 관련된 협약을 체결했다.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는 “이번에 체결한 사업 협약은 한국 파트너사들과 새로운 협력의 장을 알리는 것으로 새로운 이니셔티브 사업을 활용한다는 전략에 있어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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