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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세몰린 KCGI, 델타항공에 “같이 감시ㆍ견제하자” 제안
- 20년간 델타항공과 대한항공 우호적 관계
-이면 합의땐 공정거래법 등 법률 위반 견제
-업계 “경영권 분쟁 한진칼의 사실상 백기사”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한진칼의 2대 주주인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21일 델타항공의 한진칼 지분 매입과 관련 주주로서 감시와 견제 역할을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 또 델타항공이 한진그룹 측과의 별도의 이면 합의에 따라 한진칼 주식을 취득한 것이라면 이는 공정거래법, 자본시장법 등 법률을 위반 한 것이라며 견제의 메시지도 보냈다.

KCGI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 투명한 기업지배구조에 관하여 KCGI와 동일한 철학을 공유하는 델타항공이 한진그룹의 장기적 성장가능성을 인정해 한진칼에 투자를 결정한 것에 대해 환영의 뜻을 표한다”며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헤서웨이가 최대 주주로 있는 델타항공의 지분 취득은 적법하고 투명하게 이뤄졌을 것으로 이해하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델타항공에 한진그룹이 글로벌 항공사 대비 높은 비효율성을 제거하고, 경영투명성을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게 강화할 수 있도록 하는 감시와 견제 역할을 동료주주로서 함께할 것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델타항공이 한진그룹의 ‘백기사’ 보도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냈다.

KCGI는 “한진그룹의 총수일가 중 일부는 밀수, 탈세 등 다양한 불법적인 행위들로 법원에서 유죄를 선고받거나 재판 진행 중에 있다”며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투자하고 하면 이는 델타항공이 그동안 쌓아온 명예와 스스로의 원칙에 위배되는 것이다”고 우려했다.

또 KCGI는 ”투자를 유치한 조원태 회장의 역할을 존중하며 이른 시일 내에 한진그룹의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을 위해 델타항공 최고경영자 에드 바스티안을 만날 수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델타항공은 앞서 20일(현지시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에드 바스티안 CEO가 한진칼 지분 4.3%를 확보했으며 이를 10%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델타항공은 대한항공과의 합작사 성공과 시장 지배력 강화, 성장 기회 창출 등을 위한 의지라고 설명했다.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는 “대한항공과 최상의 연결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공동된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이번 투자는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한진칼 지분은 고(故) 조양호 전 회장과 조원태 회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이 28.93%로 델타항공이 지분을 10%까지 늘리면 38.93%로 사실상 경영권 분쟁에서 승기를 잡게된다.

재계 관계자도 “20년간의 관계를 고려하면 델타항공의 지분 매입은 한진칼로서는 긍정적이 시그널로 볼 수 있다”며 “델타항공이조원태 회장 백기사로 나서면 우호지분이 40%에 육박해 경영권 방어를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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