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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문래동 초등학교서도 수도 오염 확인…저수조 문제만 아닌듯
-서울시 아리수센터에서 직수로 공급받아
-학부모 “아이들 먹는 물인데 불안해”
-서울시, “정확한 원인 파악중” 

지난 19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의 한 초등학교 급실실에서 혼탁수가 발견됐다. [독자 제공]

[헤럴드경제=정세희 기자] 붉은 수돗물 논란이 일고있는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의 한 초등학교에서 수돗물이 오염된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 해당 초등학교 물은 서울시 아리수센터에서 직접 물을 공급받는 ‘직수’ 형태로, 이번 붉은 수돗물 사태가 저수조에서 발생한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21일 해당 초등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전 학교 급식소에서 세척작업 중 수도꼭지에서 혼탁수가 발견됐다. 학교 영양사는 수돗물에서 알 수 없는 먼지가 떠다니는 것을 확인하고 곧바로 관할 상수도사업본부 신고했다. 1차 수질 검사 결과 탁도 정상 기준치 0.5%를 훌쩍 넘는 2%에 가까운 수치가 나와 ‘음용 불가’ 판단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즉시 화장실, 음수대 물을 모두 사용 정지시키고 오염수를 흘려 보내는 작업을 실시했다. 이후 진행된 수질 검사에서는 탁수 기준치 이하 수치가 나왔다.

학교 관계자는 “두 차례 수질검사를 한 결과 정상수치가 나온 상태며 급식에도 문제가 없다”며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남부수도사업본부에서 제공하는 생수를 구비해 비상사태시 생수로 음용수를 대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물에서 발견된 먼지. [독자 제공]

지난 20일부터 본격적으로 확인되기 시작한 문래동 일대 붉은 수돗물 현상은 대부분 아파트에서 확인됐다. 때문에 수돗물 오염의 원인으로 ‘저수조’가 지목됐었다. 시는 붉은 수돗물이 나온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원인 조사와 함께 문제가 있었던 아파트 단지의 저수조 내 물을 빼고 청소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21일 새벽 해당 아파트단지를 방문해 “저수조를 빠른 시간 안에 청소해서 한 시라도 빨리, 새벽녘에라도 가능하도록 해 달라”며 “물은 저장하면 썩는 만큼 조속한 시일 내에 저수조를 모두 없애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수돗물이 오염된 것으로 확인된 문래동의 한 초등학교는 저수조 없이 상수도사업본부 산하 아리수정수센터에서 배수지를 통해 곧바로 물을 공급받고 있는 곳이다. 저수조 없이 수돗물이 공급되는 형태다. 때문에 이번 사태의 배경에 저수조 오염뿐 아니라 노후 상수도관이 원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아파트에 이어 학교에서도 오염수가 발견되자 인근 주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했다. 학부모 김모(42) 씨는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와서 ‘선생님이 물 먹지 말라고 생수를 챙겨오라 했다’고 했다”면서 “지금은 괜찮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찝찝함을 떨치기 어렵다”고 전했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현재까지 오염수의 원인을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서울시에서 관리하는 배관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수도계량기(수도사용요금을 측정하는 기계)를 통과하고 난 다음 내부로 들어가는 옥내배관의 문제인지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며 “어떤 문제가 있는지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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