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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K TV, 韓中日 ‘삼국지’
삼성 98형 풀라인업 ‘8K강자’ 선점
LG, 7월 세계최초 8K 올레드 출격
소니, 이달 북미 진출 85형 ‘완판’
中 TCL·하이센스 연내 제품 출시



올 하반기 ‘8K TV’ 패권전쟁이 불붙는다.

이제 막 태동하는 8K TV 시장은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지만, 올 하반기 LG전자와 중국의 TCL, 하이센스 등 글로벌 플레이어들이 잇달아 8K TV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경쟁구도가 완성될 전망이다.

그동안 글로벌 TV 제조사들은 8K 영상 콘텐츠 부족을 이유로 시장 진출에 관망세를 보여왔지만 75형(인치) 이상 TV 초대형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2020년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일본 NHK가 작년 말 8K 방송을 최초 시작하면서 여건이 무르익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8K TV는 화소수가 3300만화소로 4K(830만 화소ㆍUHD)보다 4배 이상 선명한 현존 최고화질 TV다.

‘8K 선두주자’ 삼성전자에 이어 이달 소니가 미국에 출사표를 던졌고, 하반기에는 LG전자와 중국 TCL, 하이센스 등이 8K TV 신제품을 쏟아낸다.

13년째 세계 TV 왕좌를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는 작년 8월 QLED 8K TV를 유럽에 처음 출시하며 ‘8K=삼성’이라는 이미지 선점에 나섰다.

올해는 ‘8K TV 원년’으로 삼고 지난 5월 98형까지 출격, 65형부터 98형까지 풀라인업을 구축했다. 가격은 689만~7700만원이다. 출시국도 중남미, 인도 등 글로벌 60개국으로 확대했다.

LG전자는 다음 달 세계 최초 8K 올레드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88형을 국내를 시작으로 북미와 유럽으로 확대 출시한다. 가격은 5000만원이다.

LG전자 관계자는 “8K 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 TV는 8K LCD(액정표시장치) TV와 달리 3300만 화소 하나하나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어 완벽한 블랙과 더 섬세한 색을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삼성ㆍLG와 함께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 3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일본 소니는 이달 초 북미 시장에 8K LCD TV 2종(85ㆍ98형)을 출시했다. 85형은 1만2999달러(약 1540만원), 98형은 6만9999달러(약 8300만원)로 고가지만 85형의 경우 시판 이틀 만에 완판을 기록하며 브랜드 파워를 과시했다.

2017년 말 70형 LCD 8K TV를 세계 최초로 선보이며 ‘8K 원조’를 자처한 샤프는 올 가을 8K TV로 미국 시장에 재진출한다.

2016년 대만 폭스콘(홍하이정밀그룹)에 인수된 샤프는 8K 시장 선점을 위해 TV용 대형 패널 양산 재개도 검토 중이다. 다이정우(戴正) 샤프 회장 겸 사장은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일본 사카이시(市) 액정패널 공장 운영회사인 사카이디스플레이프로덕트(SDP)를 자회사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SDP는 8K 전략을 추진하기 위한 소중한 자산”이라고 말했다.

앞서 샤프는 미국 재진출을 위해 중국 TV제조사 하이센스와의 상표권 분쟁도 서둘러 마무리했다. 샤프는 2015년 경영위기로 북미 시장 철수를 결정할 당시 하이센스에 상표권을 제공, 2020년까지 미국에서 ‘샤프’와 ‘아쿠오스(브랜드명)을 사용할 수 없었지만 지난달 하이센스와 미국 판매 재개에 전격 합의했다.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TV 제조사들도 8K TV 시장에 속속 진출한다. 세계 TV 시장점유율에서 삼성과 LG에 이어 3, 4위를 기록 중인 TCL과 하이센스는 연내 8K TV를 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두 업체는 지난 11일 중국 상하이에서 개막한 ‘CES 아시아 2019’에서도 8K TV 제품을 전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8K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커지면서 중국 업체들이 8K TV 가격을 프리미엄 제조사보다 배 이상 낮춰 경쟁에 가세할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세계 8K TV 판매량은 올해 33만대, 2020년 175만대, 2022년에는 503만대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천예선 기자/ch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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