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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량진 구시장 남은 상인 70여명으로 줄어… 수협 “일부 상인 이전합의”
-수협 ”6월말까지 입주 완료”
-구시장 시민대책위 “언론플레이일뿐” 반박


수협 노량진수산주식회사는 20일 오전 10시께 서울 동작구 신시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수협중앙회ㆍ구시장상인단체와 함께 3자 간 입주합의서 체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정세희 기자/say@heraldcorp.com]

[헤럴드경제=정세희 기자] 노량진수산시장 구(舊)시장 잔존 상인 가운데 일부가 신시장으로 옮기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구시장 강경파는 여전히 구시장 잔류를 희망하고 있어 갈등이 완전히 해소될지는 미지수다.

수협 노량진수산주식회사는 20일 오전 10시께 서울 동작구 신시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수협중앙회ㆍ구시장상인단체와 함께 3자 간 입주합의서 체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안재문 수협노량진수산주식회사 대표이사는 “노량진수산시장의 근본적인 존재 이유인 안전한 수산물 공급과 소비자 만족을 위해 시장 정상화에 최우선 가치를 두고 대승적 차원에서 신시장 합류를 요청한 상인을 대상으로 입주 협상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수협측에 따르면 수협은 구시장 상인들과 지난 4월부터 총 8차례 협상을 진행했다. 이번에 신시장 입주 신청서를 제출한 구시장 상인은 약 50명이다. 이들은 6월말까지 입주를 완료할 예정이다.

수협측이 공개한 신시장 입주합의 내용은 ▷판매자리 현 1.5평에서 2평까지 면적 확장 ▷구시장 관리비 8개월분 감면 ▷관리비 1년간 20%인하 조정 ▷신시장 입주상인에 한한 법적 소송 취하▷전체입주상인 협의를 통한 판매자리 재배치, 시장 활성화 및 시설물 개선을 위한 300억 지원 등이다.

현재 신시장 입주를 거부하고 구시장에 남아있는 상인 수는 70여명으로 알려졌다. 수협 측은 이번 협상에 응하지 않은 남아있는 상인들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안 대표이사는 “구시장 상인들과 수차례 협상을 했고 입주 기회를 줬음에도 불구하고 거부했다”며 “법과 원칙으로 물리력 동원해서라도 조속하게 정리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남은 구시장 상인들은 끝까지 구시장을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구시장 상인들은 이날 오전 구시장 앞에서 맞불 집회를 열고 이번 합의가 보여주기식 언론플레이라고 주장했다. 윤헌주 함께살자 노량진 수산시장 시민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신시장 입주자가 실제로는 30여명이 채 되지 않을 것”이라며 “많은 수가 현재 시장에서 영업을 하지 않고 영업장소만 있는 이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꾸준히 구시장 존치를 주장하며 밀고 나가겠다”고 말했다.

노량진 수산시장 현대화 사업은 구시장 건물 노후화 등을 배경으로 2005년 시작된 정책 사업이다. 구시장 일부 상인들이 협소한 공간과 비싼 임대료, 신시장 운영 방침 등을 문제 삼아 신시장으로의 이전을 거부했고, 수협과 본격적인 갈등은 2015년부터 시작됐다. 수협 측은 2017년 4월과 지난해 7월ㆍ9월ㆍ10월 등 네 차례의 강제집행이 무산되자 11월 구시장 전역에 단전·단수 조처를 내리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올해 2월에는 시장의 차량 통행로를 막고 출입구를 폐쇄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4월25일과 5월20일 연이어 5ㆍ6차 강제집행을 실시했다. 

s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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