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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눈에 보는 스발바르 식물’ 책 표지 [출처 극지연구소] |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지구 끝에 사는 북극 식물을 우리말로 소개한 책이 발간됐다.
14일 극지연구소는 노르웨이 최북단 지역의 식물을 소개하는 책 ‘한 눈에 보는 스발바르 식물’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스발바르는 북극해에 있는 노르웨이령 제도다. 평균 북위가 78도인 스발바르는 북극점까지의 거리가 가깝게는 1000여㎞에 불과한 곳에 위치해 있다.
책에는 스발바르 제도에 서식하는 180여 종의 식물 중 55종에 관한 유래와 특징, 분포도 등의 정보가 담겼다. 스발바르 제도에 위치한 다산과학기지에서 연구를 하고 있는 극지연 연구원들이 직접 촬영한 200여 장의 사진도 수록됐다. 스발바르의 식생지도를 만든 아르베 엘베바크 노르웨이 북극대학 교수도 책 제작에 참여했다.
북반구의 가장 추운 지역에 사는 스발바르 식물은 대부분 동전보다 크기가 작다. 스발바르 식물은 서너 해 동안 땅 속에 묻혀 있다가 꽃을 피우는 여러해살이 식물인 경우가 많다. 담자리꽃나무, 애기가물고사리, 씨범꼬리 등 책에서 소개된 일부 종은 백두산에도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발바르는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지구에서 가장 기온이 빠르게 상승하는 지역 중 하나다. 급격한 생태계 변화를 겪으면서 전체 식물의 4분의 1이 넘는 48종이 멸종위기 종에 속할 정도다. 스발바르 전역에 단 30여 개체만 남은 식물도 있다.
저자인 이유경 극지연 책임연구원은 기후변화가 북극의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식물학자다. 스발바르를 비롯하여 알래스카, 그린란드 등 북극을 열다섯 차례 탐사한 전문가다.
이 책임연구원은 “스발바르 제도를 찾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늘어나는 만큼, 북극 자연을 향한 호기심과 함께 보호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도 확산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 책은 한국어 이외에도 중국어와 영어, 노르웨이어 등 4개 언어로 발간됐다.
dsu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