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연합] |
[헤럴드경제=이운자 기자]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9일 북유럽 3개국 순방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의장에게 추경 심사 처리 등 국회 정상화를 부탁한 것을 두고 “번지수가 틀렸다”고 지적했다.
박지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먼저 문 대통령의 해외순방을 축하한다며 많은 성과가 있기를 기원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박 의원은 청와대 경제수석과 정책실장에 대해 “장기화 운운하며 추경 통과 요구하는 것은 실소를 금할 수 없다”며 “국민이, 정치권이, 언론이 그렇게 경제 민생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고, 마이너스 경제성장, 수출적자, 경상수지 적자 등의 객관적인 지표가 나와도 청와대와 정부는 소득주도 성장을 고수하고 ‘경제 수치가 좋다, 심지어 일자리도 좋아진다’고 했다”고 일갈했다.
그는 “그런데 이제야 어려움을 인정하고 추경 편성 및 제출이 2개월 가까이 되어 가는데 그 자리에서 앉아 엉뚱한 소리를 한다면 국민과 국회가 납득하겠냐”라며 “국민 앞에 경제 실정과 위기를 외면한 책임을 지는 것이 지금 이 순간 할 일이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대통령께서 해외순방 출발하시며 국회의장께 전화하셔 추경 심사 처리 등 국회 정상화를 부탁하셨다”라며 “그러나 번지수가 틀렸다. 추경 국회 정상화는 국회의장이 반대하는 것이 아니고 황교안 대표와 한국당이다. 전화를 하실 곳은 황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다. 그분들께 전화해서 설사 거절을 받았더라도 국민은 대통령의 노력에는 열광적인 박수를, 한국당에는 비판을 보냈을 것이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대통령 순방 중에 황 대표의 역할에 대해서도 당부의 말을 남겼다.
그는 “내일이라도 국회에 들어간다고 선언하면 국민은 황 대표께 박수를 보낸다. 고집으론 민심을 못 이긴다”라며 “구상유치한 장외투쟁을 선제적으로 취소하고 국회를 정상화하면 황 대표가 승자가 된다”고 충고했다.
이어 최근 한국당 당내에서 일고 있는 탄핵 책임론과 관련한 내년 공천 물갈이에 반발, 한국당을 탈당해 대한애국당 입당을 시사한 홍문종 의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 의원은 “홍문종 의원의 대한애국당 입당 시사는 비록 재판에 계류 중인 셀프 구출 작전이라 하더라도 정치적으로는 친박 신당 출범 신호다”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탄핵 찬성의원을 절대 용서 안 하며 황교안 대표는 이미 버린 카드다. 친박신당이 출범한다”고 예측했다.
홍문종 의원은 과거 최경환 의원과 함께 ‘진박 감별사’로 나서 20대 국회 공천을 ‘친박 계파 공천’이라는 사천(私遷)으로 만든 장본인 중 한 명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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