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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데이터] 네이버를 스무살로 키운 이해진…日 발판으로 글로벌항해 나선다

“혹독했던 성장통도 지금의 자양분이 됐다. 다가올 새 도전의 길도 잘 헤쳐 나갈 것으로 믿는다”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창사 20주년을 맞아 지난 3일 직원들에게 보낸 감사 카드에서 밝힌 소회다.

‘사내벤처’에 불과하던 회사를 국내 1위 포털기업이자 아시아를 대표하는 정보통신기술(ICT) 회사로 키워낸 이해진 GIO의 지난 20년은 우리나라 정보통신산업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

페이스북, 구글 등 글로벌 ICT 기업의 시작이 그러하듯, 네이버 역시 시작은 미미했다.

삼성SDS에 근무했던 이해진 GIO는 1997년 사내벤처를 설립, 1999년 6월 분사해 ‘네이버컴’을 창립했다. 초기 자본금 5억원으로 시작해 1999년 11월 한국기술투자로부터 자본금 100억원을 투자 받아 당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년이 지난 지금의 네이버는 당시와는 비교할 수 없는 ‘공룡’회사다. 자본규모는 1만2000배가 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네이버의 자본총액은 6조485억원이다.

분기매출은 1조원을 넘어선다. 지난 1분기 네이버의 매출은 1조5109억원, 영업이익은 1062억원을 기록했다. 덕분에 시장이 평가하는 네이버의 가치(시가총액)는 19조원에 육박한다.

조직도 커졌다. 약 96명으로 시작했던 초기 임직원의 수는 올 3월 기준 3593명을 기록하고 있다. 20년새 직원수가 37배로 늘었다. 대학생들이 입사하고 싶은 기업 상위권에도 매년 이름을 올린다.

한 지붕안에 거느리고 있는 계열사도 40여개가 넘는다. 올 3월 기준 네이버기업집단에는 상장사 네이버를 포함해 총 43개사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네이버의 계열사, 관계사의 인수합병 역사에는 네이버의 성장사가 담겨있다.

특히 이해진 GIO가 주력하고 있는 성장 전략이 엿보인다. 이 GIO는 사업 초기던 2000년 한게임을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AI연구로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 등을 인수했다.

특히 2017년 1월 미래기술 별도 법인인 네이버랩스를 설립한 것은 차세대 ‘기초 기술’과 연구개발에 힘을 싣는 이 GIO의 전략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20년간 크고작은 굴곡 속에서 네이버는 명실상부 독보적인 국내 1위 포털 기업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MC미디어가 조사한 ‘2018포털사이트 이용행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네이버의 국내 검색 시장 점유율은 71.5%에 달한다.2위 다음은 16.3%, 3위 구글은 8.3% 수준이다.

전 세계 검색 시장을 장악한 ‘구글’이 유독 한국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한 것도 ‘네이버’가 국내 검색 시장을 굳건하게 지키고 있는 탓이다.

이제 네이버는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으로 더 큰 도전을 구상하고 있다.

발판은 일본이다. 일본 소셜미디어(SNS) 메신저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라인을 기반으로 AI.블록체인 등으로 외연을 확대하고 있다.

유럽 등으로 보폭도 확대한다.

네이버는 지난 2017년 6월 프랑스 파리에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스페이스 그린’을 오픈하는 등 글로벌 활동 보폭도 지속 확대, 국내 1위 기업을 넘어 글로벌 ICT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박세정 기자/sj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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